정부 "파키스탄 비상사태 우려" 표명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7.11.04 15:36

무샤라프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후 언론 통제

파키스탄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와 관련,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4일 "파키스탄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조속히 헌정질서를 회복하고 국가발전을 이뤄 나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논평했다.

로이터,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3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직후 신문, 방송 등 언론 통제에 나섰다.

파키스탄 관영 APP 통신은 무샤라프 대통령이 자신이나 고위 정부 관리들 및 군을 조롱하는 내용의 보도를 금지하는 칙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또한 파키스탄 경찰은 이날 아침 민영 아지(Aaj) TV 사무실들을 급습, 방송 장비들을 압수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이날 비상사태 선포 직후 국영 TV에 출연해 "일부 TV 채널들이 자국의 정치적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을 전폭 지원해 온 미국은 물론이고 영국, 인도 등 세계 각국들은 동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3일 성명을 통해 "비상사태 선포는 매우 실망스런 일"이라며 "무샤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밀리반드 외무장관도 "파키스탄 정부가 헌법에 따라 행동하고 예정대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오랫동안 대립해 온 인도 또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나브테즈 사르나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파키스탄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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