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부터 北백두산 직항로 관광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7.11.03 18:52

(종합)내달 초 개성관광 시작도 합의… 금강산 비로봉 관광도 가능

“내년 5월부터 서울-백두산 직항로를 이용해 백두산 관광을 시작합니다.”

지난달 30일부터 4박 5일간 평양 방문을 마친 현정은 회장은 3일 서울 현대상선 사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방북에는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현 사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 U&I 전무 등을 비롯해 실무진들이 현 회장과 함께 했다.

◇ 방북 결과 만족...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배려

현정은 회장은 우선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현 회장은 우선 "이번 방북 결과가 아주 좋았다"며 "백두산 및 개성 관광 사업 기간은 50년간이며 이들 지역에 대한 관광요금 등 자세한 것은 실무진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은 회장은 특히 방북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방문단 25명 전원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머물렀고, 백두산 관광에 특별기를 제공해 주는 등 특별한 대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가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현대가 남북관계의 개척자로서 길을 열었다”면서 “남북경협사업 등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그 동안 현대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의 소회에 대해 묻는 질문에 현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일하지 4년이 됐는데, 처음에는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했었다”면서 “그동안 속상하고 많이 힘들었지만, 이번 방문 성과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또 국방위원장을 만난 소감에 대해 "2년만에 국방위원장을 만났는데 우리 딸에 대해 안부도 많이 물어보고 개인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며 "특히 정몽헌 회장을 만나 비로봉 갔을 때, 불고기 먹은 일 등 일화를 김위원장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현정은 회장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지난 2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기념촬영한 사진이 실린 3일자 노동신문을 펼쳐보이기도 했다.

현정은 사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 U&I 전무도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해 “북측의 많은 배려가 있었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내내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 백두산 관광, 인원과 가격은 미정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내년 5월부터 시작될 백두산 관광 인원과 가격 등 구체적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백두산 관광에 이용될 항공기와 인원에 대해 “현재 747 대형 항공기는 삼지연 공항 이용이 불가능하지만, 150~200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중소형 비행기 정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이어 직항 항로에 대해 “서울에서 천지연 공항으로 바로 가는데, 동해 항로를 이용하는데 낫지만, 당국 및 여러 관계자들과 논의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관광비용은 중국에서 들어가는 경쟁상품이 있기 때문에 적정한 가격으로 정하겠다”고 말했다.

백두산 관광의 사업성에 대해서는 “현재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연간 10만 여명으로, 서울-백두산 직항로를 통해 이들은 모두 흡수할 경우 사업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윤 사장은 이어 “백두산 관광은 5~10월까지만 할 수 있어 계절적인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그 문제는 현대아산의 마케팅과 스키장과 온천 등을 이용한 겨울 관광 코스 개발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개성 관광은 내달 초부터 시작, 금강산 비로봉 관광도 곧 가능

현대아산은 내달 초부터 개성지구의 역사유적과 명소들을 중심으로 시작하기로 하고, 이번 달 중순까지 북축과 세부합의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윤만준 사장은 “개성 관광에 대해서는 현대가 50년 동안 하기로 합의했으며 관광요금은 추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또한 이번 합의문에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금강산종합계발계획이나 금강산 비로봉 개방도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운 사장은 금강산종합개발계획에 대해 “지난 9월에 북측에 계획을 제출했는데 아직 북측의 답변이 늦어지고 있지만, 조만간 곧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종합개발계획은 오는 2025년까지 30억달러를 투자해 북한 고성군과 통천군, 금강군 등 모두 19억8348만㎡를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그는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강산 정상인 비로봉 관광도 실시하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애도 현대아산은 북측의 민화협과 국토환경보호성 등의 관계자들과 만나 류경정주영체육관을 활용한 사회문화교류사업, 개성양묘장 건설 사업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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