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2002년 대선자금 문제를 거론하며 이 전 총재를 맹비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사실상 '출마' 의사를 접한 이 총장이 총대를 메고 선전포고를 했다는 얘기다.
2일 현재 이 전 총재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 외출도 삼간 채 '칩거'중이다. 그런데 흘러나오는 얘기는 '출마 여부'가 아닌 '출마'쪽이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2일 평화방송(PBS)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가 오는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8일 대국민성명 형식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이 전 총재가 고심 결과 민족의 안위를 위해 자신의 한 몸을 희생시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출마키로 결심을 굳혔다"고 전했다.
측근들은 물론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한 의원은 "차떼기 공격 등까지 나온 상황 아니냐"면서 "함께 가기 힘든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마'로 끝이 아니다. 정치권 지각 변동까지 예고된 상태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이미 자리를 깔았고 고건 전 총리 이름까지 오르내린다.
심 후보는 "참정치세력을 창출해 대선판도를 변화시키겠다"며 4자 연대를 제안했다. 심 후보와 이 전 총재에다 고 전 총리, 박근혜 전 대표까지 포함해 보수 세력을 모으자는 주장이다.
이 전 총재도 비슷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 창당 등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충청에 기반을 둔 국민중심당을 흡수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링'에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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