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자녀들에게 동부CNI 지분 넘겨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7.11.02 11:40

남호씨 최대주주 등극..그룹 지배구조에 큰 변화는 없어

동부CNI의 최대주주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에서 외아들인 남호씨로 변경됐다.

동부CNI는 2일 김 회장이 보유중이던 동부CNI 지분 36.24% 중 남호씨에게 11%, 딸인 주원씨에게 8%씩 증여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4.99%를 동부문화재단에 출연했다.

이에 따라 남호씨는 기존 지분까지 합쳐 16.68%를 보유, 동부CNI의 최대주주가 됐다. 2대 주주는 김 회장(12.25%)과 주원씨(10.27%)가 각각 2대, 3대 주주이다. 동부CNI는 동부그룹의 IT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던 동부정보기술이 (주)동부의 컨설팅 부문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회사다.

동부그룹은 김 회장이 공익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에서 동부문화재단에 지분 출연을 결심하면서 자녀들에게도 지분을 넘긴 것이라고 밝혔다. 증여에 대한 세금은 남호씨와 주원씨가 각각 개인 자금으로 납부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이동이 동부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그룹 창업주인 김 회장의 외아들인 남호씨가 사실상 동부그룹의 후계자로 낙점돼 이미 상당수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부CNI가 동부그룹 지배구조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만한 회사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동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부건설은 동부화재가 13.7%로 최대주주이다. 그리고 남호씨는 이미 동부화재 지분 14.06%의 개인 최대주주에 올라와 있다. 특히 동부화재는 동부생명(31.3%), 동부증권(11.1%) 등 동부의 주요 금융계열사와 그룹의 모기업인 동부건설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남호씨는 또 동부제강의 최대주주인 동부정밀화학 지분 21.14%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남호씨에게 지분을 넘기는 작업을 계속해 왔다"며 "이번 지분 이동도 경영권을 좀더 확고히 한다는 차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남호씨는 75년생으로 경기고와 미국 웨스트민스터대(경영학)를 졸업한 후 현재는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교에서 MBA과정을 밟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미 지분 구조상으로는 남호씨로의 승계가 확정된 상태이고 스스로도 좀더 공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남호씨가 조만간 경영일선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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