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재부상, 세계증시 급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1.02 07:48

글로벌 금융주 동반 급락-경기 둔화 우려도 고개

1일(현지시간)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한 투자 의견 하향으로 금융경색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하 처방도 결국 하루살이 효과로 끝나고 말았다.

이날 글로벌 증시 급락은 미국을 대표하는 2개 은행의 투자의견이 신용위기 지속에 대한 우려로 강등된 동시에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반영됐다. 서브프라임 우려에도 그동안 경기를 지지해온 요인이었던 소비지출이 9월 예상을 하회하는 0.3%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끝나지 않은 서브프라임 우려로 다우지수는 362.14포인트(2.6%) 급락했으며,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2.64%, 2.25%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미국 뉴욕 증시 급락 영향으로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영국 FTSE100지수는 2.02% 하락하며, 지난 8월 금융 위기가 시작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도 각각 2%, 1.73%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CIBC 월드마켓 증권은 미국의 대표적인 은행인 씨티그룹과 BOA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며 신용경색 위기 재발 우려에 불을 붙였다.

메레디스 휘트니 CIBC 월드마켓 증권 애널리스트는 씨티그룹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렸다. 그는 씨티그룹의 실적 부진으로 배당정책이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2008~2009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또 BOA의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 소식으로 씨티그룹과 BOA의 주가는 각각 6.9%, 5.4%씩 급락했으며, 3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JP모간체이스의 주가도 5.7% 동반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도이치방크 자산운용 부문 오웬 피츠패트릭은 "씨티그룹의 투자의견 강등을 비롯한 금융 위기 소식이 이날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JP모간체이스의 주가가 급락한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과 BOA의 투자의견 강등 소식은 유럽 금융주의 투매를 유발하며 이들 증시의 동반 급락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신용경색 상황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면서 글로벌 증시 급락 단초를 제공했던 영국 모기지업체 노던록의 주가도 이날 7% 급락했다. 바클레이의 주가도 5.4%,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는 3.4% 하락했다.

독일의 코메르쯔방크도 4.6%, 도이치방크의 주가도 3.4% 동반 추락했으며,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딧 스위스의 주가도 4.6% 하락했다.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 역시 4.06% 하락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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