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재점화 시나리오는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7.11.02 07:37

'모기지 담보부 증권' 등급 하향 상위상품에도 확산 우려

자산 유동화 상품의 등급 하향 조정이 다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메릴린치 등 월가 투자은행들이 당초 예상 보다 많은 모기지 손실을 공개하면서 향후 손실도 생각 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감이 살아난 것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월가는 모기지 증권을 담보로 발행된 부채담보부증권(CDO)이 다시 금융시장을 강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유는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의 가치가 크게 줄어든 데다 앞으로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지면 부실 채권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CDO는 같은 등급 리스크끼리 트랑셰 형태로 이뤄진 '채권 풀'로 구성돼 있다. 만약 주택 가격이 더 떨어져 채권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면 등급 하향 조정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무디스와 S&P, 피치 등 3대 신평사는 이미 700억달러 규모의 CDO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는 최상위 투자등급 CDO도 포함돼 있다.

피치는 이번주 "등급을 매겼던 CDO가 명백히 시장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면서 150개, 약 370억달러 규모의 CDO를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분류했다.


투자자들은 등급 하향 조정이 투자등급 상위 CDO까지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증권 가격을 따라가는 ABX지수 가운데 투자등급 'AAA' 모기지 담보부 증권 지수는 지난달 31일 달러당 82.72센트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10월 한달 동안 14% 하락했다.

우려대로 CDO에 추가적인 문제가 생긴다면 이미 관련 손실을 공개한 투자은행들은 투자 손실이 더 늘게 된다. 메릴린치는 3분기 중 모기지 및 CDO 부실로 79억달러를 상각했고 씨티는 CDO 관련 투자 손실이 15억6000만달러라고 밝혔다.

S&P의 애널리스트 빅토리아 와그너는 1일 콘퍼런스콜에서 "금융주들의 순익은 연말까지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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