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원/달러 환율 885~917원 전망

더벨 이승우 기자 | 2007.11.02 09:00

[긴급폴]800원대 진입 가능성 여전

올해 남은 기간에도 원화는 지속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800원대 진입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졌다.

2일 머니투데이가 국내 연구소와 증권사, 선물사, 외환딜러 등 총 17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남은 기간동안 원/달러 환율은 885원과 917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집계됐다. 900원을 중심으로 아래 위를 오고 간다는 이야기다.
(단위=원)

대부분 전문가들은 환율의 저점을 900원 아래로 잡아 놓았다.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원화의 점진적인 강세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연내에 미국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는 대세로 굳어졌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오상훈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와 상관 없이 달러 약세는 더 갈 것"이라며 "최근 달러가 약세로 갔지만 이로 인해 수지 불균형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진국과 중국 등 이머징 국가간의 무역수지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달러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금리 인하로 미국 달러화 매력이 줄었다는 것도 달러 약세의 이유로 꼽혔다.

김태완 국민은행 과장(외환딜러)은 "미국의 연속적인 금리 인하로 달러화에 대한 선호 감소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하의 종료가 가시화하기까지 달러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라는 글로벌 추세로 인해 이머징국가 통화와 더불어 원화도 강세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달러 공급 우위인 국내 수급 구도도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출 둔화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

오 연구위원은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주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중국 경제가 침체되지 않는 이상 수출의 견조함은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위안화 뿐 아니라 원화 역시도 추가적인 절상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800원대로 내려가게 되더라도 원화 절상 속도가 가속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임지원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조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유가 상승으로 경상수지 흐름이 원화에 덜 우호적일 수 있다"면서 "지난 3~4년간의 원화 강세가 다른 통화나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했다는 점이 추가 강세를 희석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NH선물 조사기획부장도 "900원 이하로 발을 담그는 정도는 한 두번 더 가능할지 몰라도 800원대 안착을 이야기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향방의 열쇠는 국내 외환당국이 쥐고 있다고 판단했다. 900원 사수 의지와 실제 개입 강도가 관전 포인트라는 것이다.

신금덕 삼성생명 재무기획팀 부장은 "시간을 두고 원화가 서서히 절상되는 것은 우리 경제에도 큰 어려움이 아닐 것이지만 정부도 최대한 900원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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