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불법자금' 의혹··李·昌 '결별수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7.11.01 18:17

이방호 "昌대선자금 전모 밝히라"..한나라 강경모드로?

'결별'을 전제로 한 '전면전'을 선언한 것일까.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을 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의 대결 양상에 변화의 조짐이 엿보인다.

한나라당이 1일 어르고 달랬던 '당근' 전략에서 선회해 이 전 총재를 향해 '채찍'을 들고 나서면서부터다.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방호 사무총장이 나섰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이 전 총재를 향해 '폭로전'을 방불케 하는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2002년 당시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과 이 전 총재와의 연관성을 공개하고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선대본부장 개인 차원의 문제 제기라고 선을 그었지만 공세 수위는 예상을 넘어섰다. 점차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이 전 총재의 출마를 막기 위해 당 차원에서 '정공법'을 동원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 사무총장은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불법 대선자금의 모금 과정과 잔금 처리와 관련, 최병렬 전 대표의 '수첩'에 이 전 총재와 연관된 내용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이날 공개했다.

"수첩 내용은 분명히 대선자금 잔금과 관련된 것으로 이 전 총재도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자금 모금 과정에 대선 이후 자금 처리 의혹 등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사무총장은 특히 최 전 대표가 당시 "'야, 이런 상황을 국민이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하는 것도 들었다"면서 "굉장히 폭발력 있는 수첩이 아닌가 한다"고도 했다.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의 주인공인 이 전 총재를 향해 대선 후보 적격성을 문제삼고 나선 것. 이 사무총장은 "차떼기 책임자인 이 전 총재가 무슨 생각으로 대선 출마할 수 있는지 유감"라고도 했다. 이 전 총재와의 '결별'을 각오한 강경 발언인 셈이다.

이같은 정공법의 배경에는 이 전 총재의 출마가 현실로 다가오는 데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 전 총재가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로 한 방송사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의 지지율이 40%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위기감이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 사무총장의 공격이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며 한 발 물러섰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 사무총장이 선대본부장 자격으로 한 것일뿐 후보와는 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이 전 총재와 함께 가겠다는 입장에서 바뀐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 후보가 이 사무총장의 간담회 내용을 보고받고 격노했다"고 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투 트랙' 대응 전략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전 총재와의 화합을 강조하는 이 후보와 측근들 사이의 역할 분담 아니냐는 것이다.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입장차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어찌됐건 이회창 출마설을 놓고 어수선한 게 한나라당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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