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중국 수혜주 노을 지나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7.11.01 12:40

주도주·홍콩지수 고점 논란...소외주에도 관심 돌릴 때

주식투자에서 '절대적'이라든지 '무조건'이라는 것은 없다. 주도주는 때가 되면 바뀌기 마련이고 '중국 수혜주'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1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금리인하를 기폭제 삼아 또다시 '레벨업'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낮 12시 3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2049.63.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수혜주의 전성기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중국 수혜주 전성기 한풀 꺾이나

전문가들이 중국 수혜주의 '비교 우위론' 퇴색을 거론하는 배경은 화학주의 몰락에서 출발한다. 전문가들은 호남석유화학과 한화석유화학 등이 주도주 '추세이탈'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동부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호남석유화학은 최근 2개월째 월봉으로 음봉을 보이고 있다"며 "주가가 고점을 찍고 쇠락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최근 포스코의 단기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 팀장은 "포스코의 주가수익비율은 현재 13.7배에 달한다"며 "지금까지 상승폭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펀더멘털은 차치하고라도 앞으로 '비교우위' 자리는 내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선주도 벌크선 운임이나 발틱해운지수가 하락하고 있는 게 조심스러운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 감소는 이들 대형주의 매수세를 주춤하게 만들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포스코나 현대중공업 등은 일부 펀드의 매수세가 주가 고공행진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펀드 자금유입 감소, 더 나아가 환매에 따른 자금 순유출은 이들 종목의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급상 절정은 지났다고 거론할 정도다.

중국 수혜주의 변동성이 워낙 큰 것도 앞으로 이들 종목이 '비교우위'를 유지하기 힘든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월초 이후 3주만에 포스코 주가는 23%나 급락하는 아픔을 겪었다"며 "반등도 빠르다고 하지만 이처럼 높은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했다.


중국 홍콩 주가지수의 고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것도 자칫 관련지수가 조정을 받을 때 중국 수혜주가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새로운 주도주들이 떠오르나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무조건 중국 수혜주만을 고집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SK증권 원종혁 연구원은 "연말까지 중국 수혜주와 기존 추세 소외주들을 놓고 본다면 기존 소외주에 투자하는 게 수익률과 안정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유리해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부 펀드 자금이 중국 수혜주에서 탈피해 IT주나 은행주, 통신주와 같은 저평가 메리트가 높은 종목으로 쏠리고 있는 점도 강조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같은 IT주가 대표적인 기관 매수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는 내년 실적을 나쁘게 보는 애널리스트와 좋게 보는 애널리스트간의 주가수익비율 격차가 눈에띄게 높다"며 "내년 실적을 좋게 보는 애널리스트의 주당순이익을 기준으로 한다면 현주가 대비 주가수익비율은 8배에도 못미쳐 현격히 저평가돼 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전망들이 더욱 좁혀진다면 기관들의 매수세를 더욱 유입시킬 수 있고 주가상승도 뚜렷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인 트랜스칩을 전격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프린터와 비메모리 외에 태양전지, 에너지 등 다양한 신성장 사업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주가부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유통주를 중심으로 한 내수주도 올 3분기 실적 부진을 고비로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실적개선이 뚜렷할 수 있다며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저평가 메리트가 큰 자동차주나 은행주 등도 내년 이후 실적개선과 기관매수세가 맞물리면 언제든 주도주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평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남기면 아깝잖아" 사과·배 갈아서 벌컥벌컥…건강에 오히려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