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1300명 감축한다(상보)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7.11.01 11:57

기능중복 실·국 통폐합으로 10개기구 폐지… 물관리국 등 3개조직 신설

서울시가 몸집은 줄이면서 사업 추진과 성과에 중점을 두는 '강소(强小)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공무원 13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오세훈 시장은 1일 공무원 1300명 감축과 7개 기구를 줄이는 내용의 '2단계 조직개편 및 인력 감축계획'을 발표하며 도시 경쟁력 강화와 시민 행복 총량을 증대시키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조직개편의 핵심은 몸집을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강소조직'이다"며 "작고 효율적인 공공조직으로 거듭나 성과를 지향하고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앞으로 행정환경 변화로 기능이 쇠퇴한 조직 인력 880명을 감축하고, 하부이양이나 민간위탁을 통해 420명을 감축할 방침이다.

시는 또 현재 국(局)단위 이상 조직의 업무 성격상 상호 밀접한 관계가 있어 통합관리가 필요한 기관은 본부로 합쳐 효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산업국과 환경국, 건설기획국, 교통국 등 10개 기구가 폐지된다. 도시교통본부, 물관리국, 도시기반시설본부 등 3개 조직이 신설돼 모두 7개 기구가 감축되는 셈이다.

시는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서울시 조직개편자문단(위원장 이달곤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의 자문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및 민간조직전문컨설팅사의 조직 진단 연구용역을 토대로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이를 통해 작고 효율적인 조직, 성과지향적인 조직, 미래 환경변화 대응 조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시 조직은 현행 4보좌관 1실 4본부 12국에서 1실 5본부 9국으로 줄어들게 된다. 기능이 중복되거나 유사한 기구는 통폐합된다.

산업국, 환경국, 교통국은 각각 경쟁력강화본부와 맑은서울본부, 도시교통본부에 통합된다. 건설안전본부와 도시철도건설본부는 도시기반시설본부로 합쳐지는 등 시 조직이 전반적으로 슬림화된다.

시는 성과를 중시하는 조직을 위해 3급이상 고위직에도 복수 직급·직렬·직위 개념을 도입한다. 능력과 실적에 따라 보직이 부여되는 경쟁체제로 전환하는 셈이다.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물관리국과 방재기획과 등이 신설된다. 앞으로 물부족과 기후변화 상황에 시 조직 차원에서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러한 계획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공무원 노조는 벌써부터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현장시정추진단 등 공무원 퇴출제를 더욱 심하게 운영해 결국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며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모든 시 공무원들이 반대하게 될 것이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원을 강제로 내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시 조직진단을 통해 기능이 쇠퇴한 분야의 불필요한 인력을 꾸준히 줄인다는 것이다"며 "공무원 사회에서 충분히 용인되는 방법을 통해 이 제도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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