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 10곳, 3분기 실적 ‘우울하네’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7.11.01 11:51

전년 동기대비 매출 14% 하락, 내년 ‘해빙기’ 기대감 높아

국내 상장된 주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기업 10곳의 3/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평균 1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주성엔지니어링과 신성이엔지, 한미반도체, 국제엘렉트릭, 아토, 피에스케이, 케이씨텍, 디엠에스, 파이컴, 미래컴퍼니 등 국내 주요 10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기업들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올해 3/4분기에 올린 총 매출이 2574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10개 기업이 지난해 3/4분기 올린 2995억원 매출보다 14% 떨어진 수치로, 3/4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LG필립스LCD 등 국내 대기업들의 신·증설 투자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LG필립스LCD가 지난 2년 동안 신설 투자가 없었던 것과 관련, LG필립스LCD 의존도가 높은 장비협력사들은 올해 3/4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만이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대만 파워칩과 프로모스를 비롯해 유럽 등지로 반도체 원자층증착장비(ALD) 공급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52% 증가한 533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주성은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과거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인 2004년 1668억원을 뛰어넘었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절단이송장비(S&P시스템)에 대한 해외 공급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4% 상승한 30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환율하락 등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8% 하락한 76억원을 냈다.


반면, 피에스케이미래컴퍼니는 국내외 반도체 LCD 고객사들의 신·증설 투자 축소와 지연 등 여파로 각각 48%와 59% 떨어진 250억원과 21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 신성이엔지파이컴, 아토는 전년 동기 수준 매출을 기록했으며, 국제엘렉트릭케이씨텍, 디엠에스 등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모두 감소했다.

이러한 장비기업들의 하락세는 올 4/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LCD 부문에 각각 1조4000억원과 4575억원을 추가 투자키로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장비협력사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 대기업들이 일제히 대규모 신·증설 투자를 예정하고 있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기업들이 사상 유래 없는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반도체 16라인 신설과 LCD 8세대 공장(8-1라인) 2단계 증설 투자를, LG필립스LCD는 8세대 신규 투자를 앞두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내년 하반기 가동될 예정인 M11라인 신설 투자에 따른 장비 발주를 이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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