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 의혹 전군표 국세청장 검찰 출두(상보)

전 청장 혐의내용 부인, "국민들께 죄송하다"

전군표 국세청장의 수뢰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은 1일 전군표 국세청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중이다. 현직 국세청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 청장은 이날 오전 10시52께 승용차를 타고 부산지검에 도착, 취재진에게 "자신에게 돈을 줬다는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진술은 사실이 아니다"며 혐의 내용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전 청장은 그러나 "이같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은 부덕한 소치"라며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전 청장이 출두함에 따라 정 전 청장으로부터 6000만원 상당을 상납받았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며 전 청장이 이병대 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통해 정씨에게 '상납진술 번복'을 요청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조사 도중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전 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며 필요할 경우 전 청장과 정씨간 대질신문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전 청장이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됐지만 조사 도중에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해 혐의 내용이 확인되면 뇌물수수 혐의 등을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