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펀드, '조정위험' 중국펀드 대안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7.11.07 12:45

[박영암의 돈 되(잃)는 펀드] 동양투신 '글로벌 IPO뉴스탁'펀드

"브릭스(BRICS)는 물론이고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도 투자한다.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글로벌 분산투자 효과가 크다. 여기다 상장기업(IPO)과 상장후 1년미만 종목만 투자하기 때문에 기대수익률도 매우 높다. "

양정경 동양투신 AI본부장은 '동양 글로벌 IPO뉴스탁'(이하 IPO펀드)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세계증시 상승을 주도한 브릭스(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에도 투자하기 때문에 해외분산투자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적어도 안정성 측면에서는 '단기 조정 위험'을 안고 있는 중국펀드의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국내증시에서도 확인됐지만 상장후 공모가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IPO기업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 측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현일 한국씨티은행 씨티골드부장도 양 본부장의 이같은 주장에 동의했다. 조 부장은 "최근 중국증시의 단기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하방경직성은 크면서도 상승가능성은 열려있는 해외펀드들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IPO펀드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라고 높은 점수를 줬다.

△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동시투자로 분산효과 기대

양 본부장의 주장대로 IPO펀드의 최대 장점은 신흥시장 뿐만 아니라 선진시장 등에도 투자하여 안정성을 최대로 높이는 데 있다. 운용전략상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가급적 6대 4의 비율로 분산투자하지만 신흥시장의 IPO물량이 많을 경우 이같은 비율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그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 동시에 투자하기 때문에 선진시장의 안정성과 신흥시장의 고수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여름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 프라임 모기지)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단기 조정 받을 때 중국이나 브릭스 지역 등에만 투자하는 해외펀드보다 상대적으로 하락률이 적었다"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8월 16일부터 20일까지 12.0%하락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에 비해 IPO펀드의 하락률은 3.5%에 그쳤다.

펀드평가기관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7월26일 설정이후 IPO펀드의 변동성(표준편차)은 16.4%에 불과했다. 같은기간 중국펀드중 연초이후 수익률 1위를 자랑하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펀드'의 43.7%보다 안정성 면에서는 훨씬 뛰어났다.

이같은 안정성은 다양한 국가에 분산투자한 데서 기인한다. 10월말현재 국가별 편입비율은 중국(29.7%)이 가장 높고 미국(14.6%) 브라질(6.7%) 스페인(7.4%) 홍콩(4.8%) 영국(4.9%) 러시아(3.5%) 등의 순이다.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 편입비중은 금융(31.2%) 산업재(17.9%) IT(7.3%) 고급소비재(7.7%) 등의 순이다. 종목은 50개 한도내에서 운용하고 있다. 개별종목당 2%로 편입하고 IPO직후 주가상승으로 펀드 순자산가치(NAV)의 5%를 넘을 경우 초과액은 차익을 실현한다.

△ IPO기업과 뉴스탁으로 수익률도 양호


안정성 못지 않게 IPO펀드는 수익률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설정이후 19.95%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10월31일현재). 같은기간 벤치마크인 MSCI월드인덱스의 6.54%보다 13.41%포인트 초과상승한 셈이다.

이 같은 양호한 성적은 IPO종목과 상장후 1년미만 종목만 투자하는 펀드성격에서 기인한다. 이 펀드의 투자대상은 전세계 증시에 상장되는 IPO기업과 상장후 1년미만의 새내기(뉴스탁)들이다. 시가총액 20억달러에 상장첫날 유동주식수가 총발행물량의 15%이상인 대형 IPO기업이 1차 투자대상이다. 선진시장에서는 주로 성공한 벤처기업, 신흥시장에서는 민영화되는 국영기업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같은 전략은 '스태그 효과(Stag Effect)'라는 강력한 재무적 이론에서 정당화되고 있다. 즉 상장첫날 IPO주식은 공모가격보다 높게 상승한다는 실증분석 이론을 튼튼한 후원자로 삼고 있다. 실제로 1999년이후 전세계 증시의 IPO기업의 '스태그 효과'는 평균 22.4%로 나타났다. 24.4%의 미국과 유럽(14.0%) 신흥시장(23.3%) 아시아퍼시픽(27.4%) 등에서 IPO기업이 상장첫날 공모가 대비 높은 초과수익률을 보였다.
양 본부장은 "대다수 국가에서는 주관사가 IPO물량을 전액 인수후 이를 기관투자가들에게 재매각하기 때문에 공모가격을 본질가치보다 할인해서 발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은 특징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스태그 효과'"라고 설명했다.

물론 상장후 1년이내의 새내기주식도 적극 투자한다. 상장 6개월후에 기관투자가들이 새내기를 매수하는 관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델리티 등 미국이나 유럽의 대형 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은 상장직후 장내에서 새내기를 매수하기 보다는 최소 6개월은 지켜본후 매수에 가담한다. 거래량이나 공모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은 악재들을 다 확인하기 위해서다.

'스태그 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IPO주식의 안정적인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양투신의 IPO펀드가 고수익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느냐도 여기에 달려있다.

동양투신측은 위탁운용사인 호주 맥쿼리금융그룹 계열의 MQPML사가 세계 최대규모의 IPO펀드를 운용하고 있어 "물량확보는 문제없다"고 말한다. 양 본부장은 "MQPML사는 홍콩증시 최대규모의 중국IPO펀드를 운용하는 등 전세계 IPO시장의 최대 '큰 손'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하는 만큼의 공모주를 배정받는다"고 말했다.

△ 국민 동양종금증권에서 판매

글로벌 증시의 IPO기업들에 집중투자하기 때문에 환위험은 IPO펀드의 운용성과를 결정짓은 핵심 변수. 양 본부장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후 이를 다시 투자지역 국가의 통화로 바꿔 투자하는데 이 과정에서 모두 환헷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위험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환 비용도 펀드기준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IPO펀드는 현재 국민은행 동양종금증권 SK증권 등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비용은 선취수수료 1%를 낼 경우 운용판매보수 등을 합쳐 모두 2.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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