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최근 들어 환시장에서 총 10억 미 달러를 매입했다.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는 데다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있어 홍콩 달러의 과도한 절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APAC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켄 루 대표는 "당국의 움직임은 얼마나 많은 자금이 홍콩에 유입되고 있는 지를 말해준다"며 "당국은 앞으로도 계속 환율 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외환 당국의 잇따른 시장 개입을 근거로 전문가들은 홍콩이 내년에 미 달러 페그제를 포기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JP모간체이스의 클라우디오 파이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달러 페그제 조정 내지는 폐지를 예상하고 있다"며 "선물환 시장에서 트레이더의 57%가 3개월내 홍콩의 페그제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홍콩 달러는 24년째 미 달러에 고정돼 왔다. 지난 2년간 홍콩 달러는 유로에 대해 20% 가까이 하락, 미 달러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중국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이 같은 홍콩 달러와 미 달러의 동조 현상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골드만삭스의 에노크 풍 이코노미스트는 "홍콩이 미국과 디커플링했다고 말 할 수는 없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중국과의 커플링이 보다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홍콩 달러는 결국 미 달러 페그제를 벗어 던지고 중국의 위안화와 연동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파른 통화 절상에 따른 고민은 홍콩만이 아니다. 싱가포르나 한국 등 기타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900원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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