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국가들, 환율 방어 "바쁘다 바빠"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7.11.01 08:12
달러 약세와 이머징마켓 통화 강세로 아시아 국가 정부들이 외환시장 개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97년 8월 이후 처음으로 900선밑으로 떨어지자 한국은행이 900선 지지를 위해 총 7억달러 규모의 원화 자금으로 달러를 사들인 것을 비롯해 필리핀과 인도 정부도 이날 달러를 매입해 마지노선을 방어하기 바빴다.

필리핀 중앙은행도 페소 가치가 달러당 43.80페소에 거래되며 200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서둘러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외환시장에 투입했다.

마닐라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일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자금의 절반 정도가 중앙은행의 개입에 따른 것이었다"고 전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달러당 39.30루피선 근처에서 서둘러 개입에 나섰다. 인도 시중 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루피/달러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9.30을 방어하는데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정부도 최근 달러 약세에 따른 환율 급락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미 달러화에 대한 고정환율을 채택하고 있는 홍콩도 달러 약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홍콩달러/달러 환율은 7.8에 고정돼 하루 동안 허용 가능한 범위가 7.75~7.85이다. 하지만 달러 약세로 7.75가 무너질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홍콩통화청은 하루에도 몇 번씩 외환시장에서 홍콩달러를 매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시아가 견조한 경세성장세를 바탕으로 주식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미국 경기 전망이 어둡고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에 아시아 통화 강세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