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로 美 주택시장 해결 어렵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7.11.01 07:11
미국이 6주 만에 금리를 다시 0.5%포인트 낮췄지만 꺼져가는 주택시장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31일(현지시간) 금융회사들이 모기지 연체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신용 위기 후 모기지론을 유동화할 수 있었던 다양한 방법들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에 금리인하만으로 주택시장과 금융업체들의 사정이 크게 나아지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투자은행 프리드먼빌링스의 스티브 이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과 신용 시장의 문제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만으로 쉽게 해결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1월까지 연준이 두 번 더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내년 미국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을 60%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를 낮추면 금융업체들의 이자 부담이 낮아지는 반면 이들이 고객들에게 대출해준 장기 모기지 금리는 큰 변동이 없기 때문에 손익 계산서상으로 이익을 기대할 수는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신용 시장 전체로 봤을때 소폭의 금리 인하로 상황을 되돌리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브루예트앤우즈의 제퍼슨 해럴슨 애널리스트는 "연체율 증가에 따른 손실 증가 추세는 이미 벌어진 결과"라며 "금리 인하 이후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낮추면 앞으로의 연체율을 막을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압류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은행들에게 전반적인 도움을 주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D.R.호튼이나 레나 같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 건설 업체들에게도 금리 인하가 직접적인 도움을 주긴 어렵다. 모기지 업체들은 이미 대출 규정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에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UBS의 주택 담당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골드버그는 "낮은 금리는 주택 시장을 본래 자리로 되돌리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일 발표된 S&P케이스실러 지수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주택 가격은 8개월째 하락세를 보였고 주요 10대 도시의 전년 대비 하락률은 지난 91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주요 20개 도시 가운데 15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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