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공격적 투자의 의미는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 2007.11.01 12:22

[글로벌 기업 재조명]<1>삼성전자(상) 반도체를 보는 바른 시각

최근 반도체 시장의 가격 하락은 지난 5년간 상승세를 타며 자금력을 확보한 메모리 업계가 보유한 '실탄'을 무기로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투자 패턴을 보면, 일본이나 대만 기업들의 경우 공격적 투자를 발표한 이후 시장상황이 어려워지면 투자를 늦추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것은 반도체 업계의 일반론이다.

대만 기업들의 경우 시설투자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많아 투자에 적극적이지만, 경영의 어려움이 있을 경우 투자축소 속도도 빠르다. 금융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공장을 짓다가도 어려우면 중간에 멈췄다가 다시 시장이 좋아지면 짓는 형태다.

일본기업의 경우 불황기에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책임경영'적 구조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차원의 경영을 하는 스타일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불황에 투자해 호황을 맞는다'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지난 1987년 삼성전자는 일본 기업들이 불황을 맞아 설비투자를 축소할 때 신규라인을 건설해 88년 호황에 누적적자를 모두 해소했고, 90년과 91년에도 경기침체기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 1993년에는 세계 최대 생산력을 확보하며 D램 1위를 부상한 경험이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도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지난 2003년 3조 9700억원을 투자한 이후 2004년 5조 5000억원, 2005년 6조 3300억원, 2006년 6조 6400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올해는 당초 목표보다 1조 4000억원을 늘려 6조 8400억원을 투자해 호황기에 대비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 확대와 관련, 주우식 삼성전자 IR 담당 부사장은 30일 "전략적으로 남을 힘들게 하는 투자는 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투자전략에 속하는 것으로 높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올 호황기에 대비함으로써 이후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고유한 전략이지, 경쟁사를 고사시키는 식의 투자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LCD 투자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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