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된 昌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0.31 09:04
대선을 50일 앞둔 시점. 스포트라이트가 비치는 곳은 지지율 1위의 이명박 후보도, 제1당의 정동영 후보도 아니다. 이들에게 패배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전 총리 등도 큰 조명을 받고 있진 못하다.

'이슈메이커'로 등장한 이는 바로 이회창 전 총재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은 이미 오래된 얘기다. 그럼에도 다시 불거진 이유는 '소설'같던, '시나리오'로 치부됐던 그 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탓이다.

무엇보다 그 자신부터 부인하지 않는다. 지난 30일 자택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그는 "아직은 말씀드릴게 없습니다. 앞으로 아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렇게 이해를 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짧지만 많은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발언이다.

그의 출마설을 놓고도 해석이 다양하다. '명예회복용', '지분 확보용', '야권의 보험용', '이슈 분산용'…. 해석만큼 정치권의 셈법도 다르다.

표면상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에게 악재, 정동영 후보와 범여권에겐 호재 같지만 그리 간단한 사안은 아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한 의원은 "이런 분석은 이 전 총재가 출마한 뒤 끝까지 갈 때의 얘기"라고 했다. 이 전 총재가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뜻을 접을 경우 오히려 이명박 후보에게 호재, 정동영 후보에겐 악재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예상됐던 게 전현직 권력 즉,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그런데 현재로선 이 둘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셨던 이 전 총재가 먼저 판에 뛰어들 태세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은 '링'에 오를 수 없다는 것. 설사 이 전 총재가 링에 오르지 않더라도 진 빚을 갚고픈 마음은 누구보다 클 듯 하다. 97년 대선 때 39만557표, 2002년 57만980표 등 안타깝게 밀린 기억이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

한편 정동영 후보는 현장을 찾아 학부모와 농업 현실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명박 후보는 부산 표밭갈이에 나선다.

다음은 31일 정치권 주요 일정
[대통합민주신당]
- 최고위원회의(오전9시30분, 국회205호)

[한나라당]
- 국민성공대장정 부산대회(오후 3시, 부산금정실내체육관)

[정동영 후보]

- 교육현장방문 '학부모와의 대화'(오후1시30분, 송중초등학교)
-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방문(오후5시, 한농연회관2층)

[이명박 후보]
- 해상노련 방문(오전 9시40분)
- 국민성공대장정 부산대회(오후 3시, 부산금정실내체육관)
- 전국 개인택시조합 이사장 간담회(오후 5시20분, 아르피나 크로바룸)

[권영길 후보]
- 현대자동차 방문(오전9시, 울산)
- 기자회견(오전11시, 홈에버앞)
- 덕양산업 한일이화 SK플랜트 방문
- 노동자 단결의 밤(오후7시, 시청)

[이인제 후보]
- 경제공약 기자회견(오전10시, 중앙당)
- SBS 시시비비 초청대담 출연(오후11시)

[문국현 후보]
- KBS 인터뷰(오전10시, 캠프사무실)
- 정진석추기경 예방(오전11시 명동성당)
- 한국CEO포럼 대상 오찬연설(오후12시30분 그랜드인터컨티넨털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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