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나라당, 각자가 생각다르면 안돼"

제주=오상헌 기자 | 2007.10.30 16:50

당 분란위기 재부상 경계...이회창 출마설엔 '묵묵부답'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30일 "한나라당 당원들과 당직자들의 생각이 각자 다르면 국민들은 생각이 다르다는 것도, 다 자기 계산하고있다는 것도 다 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당이 다시 친이, 친박계의 갈등으로 분란 위기에 직면한 것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시민회관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 '국민성공대장정'에 참석해 "한나라당은 마음을 다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같은 사람인데 이렇게 바뀌었을까' 하는 점을 (국민들께) 보여줘야 한다. 말로 변한다, 변한다 하면 국민이 믿어주지 않는다"며 "스스로 변하려고 하고 우리 모두가 스스로 변하면서 국민에게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행사에 참석한 당원들과 당직자들을 향해 "'이명박 요새 여론조사 표가 높더라'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대세론에 대한 경계도 거듭 주문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을 겨냥한 비판 발언도 어김없이 쏟아냈다. 이 후보는 "요즘 (저쪽) 당을 보라. 정권을 잡고 있는데도 국민의 지지를 못 받으니 똑같은 사람들이 이름을 바꾸더라. 요즘엔 신당이라고 하더라. 기가 막힌다"며 "국민이 다 알고 속셈을 다 알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그래도 그걸 모르고 하는 게 저쪽에서 정치하는 사람들이다. 부끄러워할 줄도 모른다. 부끄러워할 줄도 알고, 쑥스러워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자기가 무능한지 부끄러운 일을 했는지.."라며 "우리 한나라당은 최소한 그렇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제가 가끔 제주에 와서 누굴 만나면 하나같이 '제주특별자치도' 잘 되게 해달라고 한다"며 "그런데 이 정권은 자치도가 필요한 것까지는 아는데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른다"며 "몰라서 그렇게 하는 걸 욕할 것도 없다. 빨리 가게 만들면 된다"고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앞서 오전에 마라도를 방문한 사실을 거론하며 "저는 제주에서 표를 좀 얻으려고 마라도까지 해서 올라왔다. 마라도에 가니 불과 100명밖에 안 사는데 어느 후보도 안 갈 것 같아서 제주에서부터 표를 싹쓸이하려고 왔다"며 제주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방호 사무총장에게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에 "모든 것은 정공법으로 대처하면 된다. 의연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뭘 그런 걸 물어보냐"며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는 이재오 최고위원의 친박계 의원 비판에 박근혜 전 대표가 "이럴 수가 있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는 기자들의 전언에도 일절 말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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