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유리시장 ‘뚜껑 열어보니’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7.11.08 09:25

'1강, 2중, 2약'... 삼성코닝정밀유리 독주 속 NEG, 아사히글라스 선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전 세계 LCD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 2∼3년 동안 해외 유수 LCD 유리기판 업체 4곳이 연이어 우리나라에 생산기지를 건설하면서, 기존 이 부문 강자인 삼성코닝정밀유리의 아성이 흔들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들 4곳 업체 모두가 국내에 공장을 건설하고 가동에 들어간 현재, 여전히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전기초자(NEG)와 아사히글라스가 중위권을, NH테크노글라스와 쇼트글라스(Schott AG) 등이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 한 관계자는 “LCD 유리기판과 관련, 2005년 아사히글라스를 시작으로 NH테크노와 NEG, 쇼트 등 해외 업체 4곳이 연이어 우리나라에 공장을 건설했다”며 “그 결과, 현재 삼성코닝정밀유리가 70% 가량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이어가고 있으며, NEG와 아사히글라스는 각각 15%와 10% 수준을, 나머지 5% 가량을 NH테크노와 쇼트가 점유하는 등 ‘1강, 2중, 2약’ 체제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코닝정밀유리를 포함한 미국 코닝 계열에 이어 업계 2위인 일본 아사히글라스는 2005년 경북 구미에 아사히초자화인테크노한국을 건설, 가동에 들어갔다. 일본 호야와 니폰시트글라스 합작사인 NH테크노는 2005년 말 경기 평택에 NH테크노그라스코리아를 준공하고 양산에 착수했다.

이어 일본 NEG는 구미에 위치한 한국법인인 일본전기초자한국 이외에 LG필립스LCD와 합작으로 경기 파주에 파주전기초자(PEG)를 건설해 지난해 6월 준공과 함께 7세대 유리기판 양산에 들어갔으며, 독일 쇼트글라스 역시 일본 구라모토세이사쿠와 함께 충북 오창에 쇼트구라모토프로세싱코리아를 건설하고 지난해 말 가동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 모두 국내 공장 양산 가동에 들어간 현재,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유리기판 연마공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퓨전공법을 사용하면서 현재 70% 이상 점유율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EG 역시 퓨전공법을 전면 도입함으로써, 기존 플로팅방식을 취하고 있는 업계 2위 아사히글라스를 제치고 국내시장에서 2위에 올라 있다. 이 밖에 후발주자로 기대가 모아졌던 NH테크노와 쇼트 등은 7세대 이상 대형 유리기판 생산에서 고전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향후에도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위권과 하위권 업체들 사이에서 추가 투자와 양산 경쟁 등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코닝정밀유리는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충남 탕정에 업계 최대 규모인 44만8515㎡(13만6000평) 규모로 제2공장을 건설, 업계 수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사히글라스 역시 구미 제1공장 인근에 150억엔을 추가 투자해 제2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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