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후보작 출품 경쟁 치열"

최운열 심사위원장(서강대 부총장) | 2007.10.30 13:35

[2007년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심사평

한국 금융산업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예금에서 투자로 자금의 흐름이 바뀌면서 은행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고, 증권 보험 등 타 금융권은 도약의 기회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2009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환경은 더욱 소용돌이칠 것이 자명하다.

이런 때일수록 '혁신'의 중요성은 커지게 마련이다. 자신을 뛰어넘는 '환골탈태' 없이는 생존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 금융인들의 혁신열정을 일깨우는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는 '대한민국 금융혁신대상'이 각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다. 저를 포함한 심사위원들은 사전에 공지된 객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제3회 금융혁신대상'의 수상자와 수상작을 선정했다.

경영혁신대상은 경영혁신 내용과 성과, 두 부문으로 나눠 꼼꼼히 심사했다. 후보로 오른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 모두 능력이 출중한 분들이어서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고심 끝에 최종 심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대표이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최 대표이사는 위탁매매 수수료 위주였던 증권업계의 경영트렌드를 자산운용부문으로 돌려 종합자산관리회사 모델을 성공적으로 정착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도 업계에 상당한 혁신을 일으켰다. 펀드상품 판매 등에서 탁월한 실적을 올린 것이 감안됐음은 물론이다. 회사를 장기적 관점에서 키워나간다는 점도 다른 CEO에게 귀감이 될 만하다.

금융상품·서비스혁신대상은 혁신성과 고객만족도, 시장성을 종합적으로 심사, 수상작을 결정했다. 올해는 1, 2회 때보다 훨씬 많은 총 34개의 후보작이 출품돼 한층 경쟁이 치열했다.

후보작 중 신한은행의 '탑스 고정금리부 기업대출'은 혁신성과 시장선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금융상품·서비스혁신대상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금리 상승기에 기업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준 소비자 보호 측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정금리 상품들은 일반적으로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아 많이 팔리기 어렵지만 이 상품은 1조5000억원어치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중이다. 공익성과 시장성을 함께 갖춘 보기드문 상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금융권별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도 같은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은행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에는 하나은행의 '하나빅팟통장'이 수상했다. 다른 은행의 고금리 보통예금이 은행 내의 다른 상품을 활용한 것과 달리 증권사와 은행간 결합상품이라는 혁신성이 수상의 원동력이 됐다.

증권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에는 우리투자증권의 '선진국형 CMA옥토'가 수상했다. 지난해 대상을 받은 '오토머니백서비스'를 비롯, 종합담보대출 등 각종 서비스를 포괄하는 토털서비스 개념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품이다.

자산운용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에는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투자신탁1호'를 선정했다. 펀드투자자들에게 장기 투자의 저변을 넓혀준 점이 수상 이유다.

생명보험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은 알리안츠생명 '(무)알리안츠파워덱스연금보험'을 선정했다. 보험료를 주가지수뿐 아니라 공시이율 양쪽에 연동시켜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요인을 줄인 것이 혁신적이라는 평가다. 손해보험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은 메리츠화재의 '중소상공인 상품개발 및 차별화 마케팅'을 선정했다. 식당 미용실 도·소매업 옷가게 등 그간 보험수요는 존재하지만 리스크가 너무 다양하고 관리가 어려워 외면하던 시장을 집중 공략한 역발상이 좋았다.

소비자금융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에는 롯데카드의 '롯데포인트'가 선정됐다. 지금까지 카드사들은 포인트를 쌓는 관점에서 마케팅과 상품개발에 집중한 데 반해 소비자 입장에서 포인트를 사용하는 관점으로 접근, 창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민금융부문 금융상품·서비스혁신상에는 동부상호저축은행의 '마이플랜 정기예금'을 선정했다. 통상 저축은행 상품들은 높은 금리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반면 고객의 자금스케줄에 따라 예치금액과 가입기간, 인출액을 정하도록 고객편의를 높인 점이 수상 요인이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