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대통령 직속 위원회 대폭 줄일 것"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0.30 09:56

李측 황영기 전 회장과 '금산분리' 토론 무산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30일 "차기정부에선 대통령 (직속)위원회를 대폭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한경 밀레니엄 포럼 월례 세미나'에 초청 강사로 참석, 이같이 말했다.

그는 "47개나 되는 위원회가 있으니 장관들이 왜소해졌다"며 "위원회 해소 등 좀 더 슬림한 청와대, 슬림한 총리실(로 가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그러나 "(참여정부 들어) 증원된 공무원 70~80%가 교사, 소방관, 경찰관인데 이런 부분은 계속 늘려야 한다"며 "우리가 지향할 것은 작으냐 크냐의 규모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일을 잘하느냐다"고 말해 한나라당의 '작은정부론'과 각을 세웠다.

그는 참여정부 들어 정부가 비대화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역행한 것 아니냐는 김일석 안진회계법인 회장의 질문에 이처럼 답하고 "정부 부처간 장벽을 없애는 것이 효율적 정부의 핵심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른바 20대80의 구조로 표현되는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적극 노력해야한다는 뜻도 피력했다.


금산분리 고수 원칙을 거듭 천명한 정 후보는 금산분리 완화를 내세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 "한나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원과 이익을 강자에게 몰아가는 결과가 된다"며 "정부가 그걸(20대80 구조를) 부추겨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약자와 열패자를 내버리고 갈 것 아니라 적극적으로 껴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그 일을 기초적인 단계에서 시작하려는데 그걸 분배중심 사고로 규정한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엔 최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선대위에 참여한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가 금산분리쪽으로 옮겨가자 정 후보는 "황 전 회장께도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자를 맡은 이계민 한국경제 주필은 질의응답이 예정된 시간을 모두 채운 뒤 끝나 "시간관계상 황 전 회장께서 양해해달라"고 요청, 금산분리에 대한 정 후보와 황 전 회장간 즉석 토론은 무산됐다.

황 전 회장은 이명박 후보 선대위의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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