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SK 우승과 삼성의 탈락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0.30 08:26

SK에너지,시총 7위 '우뚝'…삼성電,시장대비 55% 언더퍼폼

22일과 23일 두산이 SK를 꺾었을 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2차전까지 이긴 팀이 우승을 차지했던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SK는 25일이후 내리 4연승하면서 2000년 창단 후 8년만에 우승컵을 거머줬습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도 SK와 두산의 운명은 야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현재 SK그룹과 두산 그룹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은 각각 SK에너지와 두산중공업입니다.

SK에너지는 SK가 이기기 시작한 25일부터 29일까지 사흘째 오르고 있습니다(주식시장은 주말에 열리지 않은 관계로 나흘째 오를 수 없었습니다). 시가총액은 18조1376억원으로 신한지주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26일부터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산이 SK를 꺾었을 당시인 22일과 23일 상승세을 보였습니다. 특히 우승을 예감한 2차전 당일인 23일 두산중공업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두산이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두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난해 5위에 그친 두산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올 시즌이 시작했을 때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두산은 전력이상의 돌풍을 일으키면서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에서 소외된 팀이 있었으니 바로 삼성입니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치욕아닌 치욕을 겪어야 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이틀동안 삼성전자는 상승했지만 그 이전까지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시장과 반대방향의 질주(?)를 했습니다. 급기야 25일 장중 50만원까지 하락하면서 2005년 7월이후 처음으로 50만원이하로 떨어질 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시장과 비교한 삼성전자의 약세를 더욱 두드러집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면서 43.8%의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연초보다 11.1% 떨어졌습니다. 시장대비 무려 54.9%나 언더퍼폼(underperform)한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연패로 몰렸던 3차전부터 6차전까지 관람하면서 SK 우승을 빌었습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단을 격려했다고 합니다. 우승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격려금은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게다가 올해 한국시리즈 관객 수입은 역대 최대인만큼 우승 배당금 역시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들 SK를 부러워할 겁니다. 삼성도 예외는 아닐겁니다.

SK에너지는 SK에서 분할된 이후 강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이틀간 삼성전자는 오르면서 코스피 사상최고가 경신을 주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이 그리 곱지 않습니다. 그동안 많이 속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1일동안 지속된 미래에셋증권을 통한 순매수는 그냥 넘기기에는 뚜렷한 변화의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41일간 지속된 미래에셋증권을 통한 포스코의 순매수도 눈에 들어오긴 합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