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기금, 칼라일 등과 지분 인수 협상"-FT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10.30 08:05
칼라일을 비롯한 미국의 대형 사모투자회사 3곳이 소수 지분 매각을 위해 중국의 연기금인 사회보장기금(SSF, Social Security Fund)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SF는 사모펀드인 칼라일, KKR, TPG와 지난 여름 이후 몇 차례 협상을 가졌다"며 "이중 1곳의 지분을 최대 9.9%까지 인수하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협상에서 논의됐다"고 말했다.

협상은 그러나 여름 이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블랙스톤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서 투자 신중론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블랙스톤 투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블랙스톤 주가는 6월 상장 당시 31달러에서 최근 20달러대로 하락했다. 전날 오후 뉴욕 증시에서 블랙스톤은 24.45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9월 국부펀드의 한 고위 관리는 "블랙스톤 투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들어 외국 금융기관 투자를 강조하는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씨틱증권-베어스턴스간 상호 투자가 불을 댕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외국 금융기관 지분 투자를 통해 선진 금융 기법을 배우면서 동시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유통시켜 고수익을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소재 BNP파리바의 이삭 멩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은행 등 외국 금융기관에 투자하는 것은 분명 세심한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며 "중국은 1980년대 일본이 했던 것보다 외국 투자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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