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리기대+상품강세 '순항'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0.30 06:07
미 증시가 금리인파 훈풍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강세를 유지했다.

국제유가가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유가보다는 금리에 눈길을 뒀다. 오히려 유가 금속 등 상품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혜를 보는 종목들이 강세를 유지하며 장을 떠받쳤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3.56포인트(0.46%) 오른 1만3870.26을, S%P500지수는 5.70포인트(0.37%) 상승한 1540.9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13.25포인트(0.47%) 오른 2817.44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개장초 상승세로 출발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경기지표나 대형 종목의 실적발표가 없었던 탓에 큰 등락 없이 꾸준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나스닥과 S&P 역시 안정적인 지수흐름을 유지하며 상승세 마감에 성공했다.

옵션네틱스의 애널리스트 프레데릭 러피는 "금리인하 폭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연준과 맞서지 마라'는 시장의 속설에 따라 금리인하기조에 따른 강세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에너지-상품 관련주 강세, 시장 주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사상 처음으로 93달러를 넘어서는 초강세를 보임에 따라 경제전반의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는 커졌지만 개별종목에 대한 관심은 더 강해졌다.

미국 최대 정유사 엑슨모빌이 1.4달러 오른 93.61달러로 마감했고, 2위업체 셰브론도 1.23달러 오른 92.88달러로 장을 마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아멕스 오일인덱스가 0.18% 오른 1509.19를 기록했다.

에너지 관련주 뿐 아니라 금속 원자재 관련 종목들도 강세였다.
세계 2위 구리 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 주가는 1.01달러 오른 117.86달러로 마감했다.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업체도 2.7%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기술주 가운데는 BEA인수 계획을 철회한 오라클이 2.1%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반면 주달 17달러라는 오라클의 인수가격 제안이 너무 낮다며 이를 거부한 BEA는 0.5%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최대 통신기업 버라이존은 월가의 기대를 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 39센트 오른 45.99달러를 기록, 기술주 어닝 랠리 바통을 이어갔다. 버라이존은 이날 자사 3분기 매출이 5.8% 오른 238억달러를 기록, 월가 전망치 237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합작 벤처 사업관련 세금비용을 제하면 주당 순익이 63센트로, 전망치 62센트를 초과했다.

기술주 선두주자인 애플은 고객 한 명당 아이폰 판매를 두 대로 제한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39센트 오른 185.09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구매한 뒤 이를 되파는 것을 막고 연말 성수기에 대비한 물량 확보를 위해 관련 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3위 전자제품 체인점인 라디오샤크는 3분기 순익이 예상치(주당 26센트)를 훌쩍 넘는 34센트라고 밝혀 4.1% 급등했다.


금융주 중에서는 단연 메릴린치가 화제였다.

메릴린치는 스탠 오닐 최고경영자 겸 회장이 이날중 사표한다는 소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거리가 되며 전날에 비해 1.33달러 오른 67.42달러로 마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메릴린치의 스탠 오닐 회장의 퇴진이 확정적이며 퇴직금 등 퇴임 조건에 대해 회사와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 유가, 이번에는 '멕시코'..또 최고가...달러는 최저

연일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며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9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1달러 67센트 오른 93.63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이날 정규장 이전 시간외 거래에서 이미 93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장중 한때 93.80달러까지 오르는 초강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4일 연속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유가 급등은 기상악화로 인해 멕시코 지역의 유정이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도화선이 됐다. 또 유로대비 달러화 가치가 또다시 최저 기록을 경신하면서 투기적 수요가 촉발됐다.

이날 미국의 최대 원유 수입선인 멕시코 국영 페멕스(페트롤리오스 멕시카노스)는 지난주말 기상악화로 인해 하루 60만배럴 규모의 원유생산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페멕스는 며칠내로 생산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공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세 급등이 가속화될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달러가치는 사상 최저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오후 3시35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4426달러로 전날오후 1.4392달러에 비해 0.34센트 상승(달러 하락)했다.
31일로 예정된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다음달 8일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대적으로 유로와 달러화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114.62엔으로 전날의 114.23엔에 비해 상승(엔 하락)했다. 주식시장의 상승으로 엔화를 달러로 바꿔 달러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딩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달러는 캐나다달러에 비해서도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캐다다 달러는 1.0495달러로 상승(미 달러 하락), 지난 1960년 3월 30일 1.0488미국달러를 기록한 이후 47년 7개월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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