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상생·타협" 李 "친기업"(종합)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성휘 기자 | 2007.10.29 17:41
올 대선의 최우선 화두는 '경제'. 모든 대선 후보들이 경제 해법 찾기에 분주하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간 차별화된 행보가 눈에 띈다.

대선을 51일 앞둔 29일. 두 후보는 모두 재계를 찾았다. 지난주 대한상공회의소에 이어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은 정 후보. 제 색깔 드러내기에 주력했다. 반면 대한상의 조찬 강연에 나선 이 후보는 '안방'을 찾은 듯 편안함 속 경제 얘기를 풀어갔다.

◇정동영 "상생과 타협" = 정 후보는 발언 도중 간간이 조석래 전경련 회장에게 의견을 물었다. 답을 들은 뒤엔 "회장님과 제 생각이 같다"며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동질감'을 강조하며 재계의 환심을 사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양측은 대기업·중소기업 상생방안과 금산분리 등 재계 현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차를 확인했다. 설전도 오갔다. 정 후보는 우선 대·중소기업간 '상생'을 경제정책의 목표로 제시했다.

그가 강조해온 '중소기업 강국론'과 맥을 같이 한다. 그러면서 "1년에 수조원의 이익을 내는 대기업이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근근히 먹고 살거나 잘못된 운영으로 (채권단에) 넘어간다"며 "중소기업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단어가 CR(단가 인하)이더라"고 말했다.

이에 조 회장은 "(전경련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에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정 후보측은 또 금산분리 원칙을 내세웠다. 반면 조 회장을 비롯한 전경련측 참석자들은 "산업자본의 금융사업 여부는 수익성 원칙에 따라 적용되도록 해야지 법규로 제한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노사관계에서 전경련이 노동시장 유연성 재고와 확고한 법치주의 원칙을 강조한 데 반해 정 후보는 "법과 원칙이 당연한 대전제지만 타협과 중재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고 시각차를 드러냈다.


◇이명박 "친기업 환경" = 대한 상의 조찬강연에 나선 이 후보. '친기업'을 수차례 되풀이했다. 특히 현 정권에 대한 비판, 향후 경제 정책, 해법 등은 모두 '친기업' 한마디로 정리했다.

홈그라운드에서 게임하는 듯 '이심전심'처럼 얘기를 풀어갔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되찾으면 가장 큰 변화는 기업 환경이 '친기업 환경'으로 변한다는 것"이라며 "틀림없이 친기업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투자가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친기업적이지 못한 정권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정권도 (자신들이) 친기업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재계에는) 이 정권이 친기업적이지 못하다는 분위기가 있다"며 재계 출신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저 보고 '친대기업'적이라고 얘기하지만 저는 '친기업' 정책을 펼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대기업은 적극 지원하지 않아도 더 잘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중소기업 정책은 철저히 세우겠다"고 했다.

그는 또 7% 고성장을 자신하면서 이를 위한 선결과제로 △기초질서 및 법질서 확립 △노사문화 선진화 △인재 양성 등을 제시했다.

재계의 관심사인 법인세율 인하 여부에 대해 "기업이 세금을 잘 내면 세율도 낮출 수 있다"며 "세계의 추세가 법인세를 낮추는 것인 만큼 그렇게(법인세 인하)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지금 난리났다" 울면서 신고한 편의점 직원…그곳으로 못 돌아갔다
  2. 2 "허웅, 애 낳자고 해서 짜증나"…전 여친 새로운 녹취록 나왔다
  3. 3 허웅 "두 번째 임신, 내 아이 맞나 의심됐다"…직접 나서 눈물의 해명
  4. 4 "젊은 의사들 월급 많다" 직격한 의대 교수…해외 의사 수입 제안도
  5. 5 아파트 화단에 웬 검정 비닐봉지…열었더니 '5000만원 현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