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삼성, 비자금 50억 관리"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 2007.10.29 15:29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 양심선언"

삼성그룹이 본인 동의 없이 전직 간부의 계좌를 통해 50억원대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계좌를 도용당했다는 전직간부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해 검찰 수사를 촉구해 향후 검찰의 행보가 주목된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29일 서울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철(전 삼성구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 변호사가 자신도 모르게 우리은행 계좌에 50억원대로 추정되는 현금과 주식이 들어있었다"며 "이는 삼성그룹이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이라고 양심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근거로 사제단은 "김 변호사의 2006년 금융소득 종합과세 납부실적에는 1억8000여만원의 이자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돼 있었다"며 "이를 연이율 4.5%로 계산하면 예금액은 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계좌의 존재여부에 대해 사제단은 "김 변호사가 지난달 19일 우리은행에 확인을 하면서 존재가 드러났지만 계좌가 보안계좌로 분류돼 조회가 불가능했다"고 밝히고 "이후 24일 계좌를 다시 조회했을 땐 계좌의 존재여부 조차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 이외에 신한굿모닝증권 도곡지점에 김 변호사도 모르는 또 다른 계좌 2개가 더 개설돼 있었고, 이 중 한 계좌에는 개설된 뒤 하루뒤인 8월 28일 17억원이 인출돼 다음날 삼성국공채신 매수자금으로 인출됐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또 "본인 동의 없이 개설돼 비자금 조성에 이용되고 있는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는 천여개"라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1997년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를 끝으로 삼성그룹 기업구조조정본부 법무팀에서 일했으며 2002년 구조조정본부 법부팀장(전무)을 지낸 뒤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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