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29일 서울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철(전 삼성구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 변호사가 자신도 모르게 우리은행 계좌에 50억원대로 추정되는 현금과 주식이 들어있었다"며 "이는 삼성그룹이 불법으로 조성한 비자금이라고 양심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근거로 사제단은 "김 변호사의 2006년 금융소득 종합과세 납부실적에는 1억8000여만원의 이자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돼 있었다"며 "이를 연이율 4.5%로 계산하면 예금액은 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계좌의 존재여부에 대해 사제단은 "김 변호사가 지난달 19일 우리은행에 확인을 하면서 존재가 드러났지만 계좌가 보안계좌로 분류돼 조회가 불가능했다"고 밝히고 "이후 24일 계좌를 다시 조회했을 땐 계좌의 존재여부 조차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 이외에 신한굿모닝증권 도곡지점에 김 변호사도 모르는 또 다른 계좌 2개가 더 개설돼 있었고, 이 중 한 계좌에는 개설된 뒤 하루뒤인 8월 28일 17억원이 인출돼 다음날 삼성국공채신 매수자금으로 인출됐다"고 밝혔다.
사제단은 또 "본인 동의 없이 개설돼 비자금 조성에 이용되고 있는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는 천여개"라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인 김 변호사는 1997년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를 끝으로 삼성그룹 기업구조조정본부 법무팀에서 일했으며 2002년 구조조정본부 법부팀장(전무)을 지낸 뒤 퇴사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