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금품상납 檢수사 양갈래 대응(상보)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7.10.29 14:46

검찰 소환 가능성 두고 준비‥全국세청장 "부끄러운 일 한 적 없다"

전군표 국세청장의 6000만원 상납 의혹을 둘러싼 검찰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도 양갈래로 검찰 수사에 대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국세청은 일단 전 청장이 현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물증'없이는 소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연일 언론 보도를 통해 '전 청장의 소환과 사법 가능성'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검찰이 '물증확보'보다는 '명분쌓기'에 주력하면서 전 청장의 사퇴를 압박하는게 오히려 이상하다는 것.

이에 따라 국세청은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세수확보와 종합부동산세 신고준비 등 연말에 예정된 업무를 차질없이 챙긴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전 청장은 이날 오전 어떤 말도 없이 출근해 평소와 같이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전 청장은 이 자리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에 거론된 것은 제 부덕의 소치지만, 부끄러운 일을 한 적이 없다"며 금품상납 의혹을 거듭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국세청은 검찰의 소환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검찰의 소환 시기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양쪽 기관의 신뢰와 명운이 걸린 만큼 신중하게 이뤄지지 않겠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전 청장에 대한 검찰 소환은 신중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소환까지 가지 않길 바라지만 그렇게된다면 검찰쪽도 부담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 안팎에서는 검찰의 언론플레이가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도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의 6000만원 상납 진술은 두달전에 이미 나온 얘긴데 그 동안 검찰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면서 "물증이 있으면 불러서 사법처리하면 되는데 왜 변죽만 울리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세청은 지난 주말에 나온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의 뇌물상납 진술 번복 요구'와 '전 청장 곧 거취 표명', '김상진씨, 전군표청장에게도 금품' 등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모두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부산구치소도 이날 이병대 부산국세청장이 구속수감 중인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접견한 기록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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