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수주관련 통계 오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7.10.31 12:21

현대重 599만9000GT vs 조선협회 483만1000GT..산자부 통계 신뢰성도 ‘흔들’

세계 조선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통계 수치가 '그때 그때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로 인해 각 조선업체로부터 받은 한국조선협회의 수주, 건조량 등의 기초 자료에 기초한 산업자원부의 통계수치에 대한 신뢰성도 손상을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금융감독원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해 6월 반기보고서에 수주규모 599만9000GT에 시장점유율 2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한국조선협회 시장점유율 자료와는 전혀 다른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483만1000GT를 수주했다고 한국조선협회에 보고했다. 이는 금감원 반기보고서와 116만8000GT나 차이가 난다.

게다가 599만9000GT는 현대중공업의 자사 IR 사이트에서 밝힌, 올 상반기 누적 수주 570만GT와도 약 30만GT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선주들이 밝히기를 꺼려해 조선공업협회에 수주물량을 전부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어, 다른 업체들의 보고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반기보고서가 실제 수주량을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주석을 통해 '상기 수치는 한국조선공업협회의 자료 기준임'이라고 밝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통계를 과장시킬 의도는 없었다"며 "반기보고서 상에 ‘당사의 수주량은 당사 기준’이라는 문구를 넣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설명대로 라면 정부의 조선 관련 수주 통계도 잘못됐다.산업자원부의 통계 자료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매달 한국조선협회에서 제출한 수치로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 자동차조선팀 황동황 주무관은 "조선협회 자료는 통계청의 승인을 받은 국가승인통계 자료"라며 "현재 산자부는 조선협회로부터 자료를 받아 통계를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불리한 수치를 축소하고, 유리한 것은 과장하는 것은 업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며 자칫 투자자를 오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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