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리포트]캄보디아의 과거는 잊어라

캄보디아 프놈펜=김형일 통신원 | 2007.10.30 13:47

편집자주 | 세계는 넓고 투자할 데는 많습니다. 이머징 마켓에 이어 프런티어 마켓(변경시장)이 뜨고 있습니다. 이미 이머징 마켓도 먹잘게 없다는 증거입니다. 한국의 젊은 프런티어들이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아시아의 캄보디아 등지의 변경시장에서 젊음을 불사르고 있습니다. 이들의 분투와 현지 투자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프런티어 리포트'란을 마련했습니다. 프런티어 리포트는 해당국가의 통신원들이 해당국가의 투자 기회를 소개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변경시장은 외신의 커버리지를 벗어납니다. 워낙 외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투자 기회는 활짝 열려 있습니다. 프런티어 리포트가 독자 여러분의 재테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입니다.

캄보디아!
킬링필드란 영화로 유명해진 나라.
크메르 루즈가 있었던 공산주의 나라.
지뢰의 폭발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장애자로 살고 있는 나라.
아시아 최빈국의 하나로 부유한 국가들의 원조로 겨우겨우 살아가는 나라.
그것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왕국의 나라이며 세계 7대 불가사의인 앙코르 왓트가 있어 관광객이 많은 나라.

공무원 월급이 30달러 정도이며, 가정부, 기사 등 인건비가 매우 저렴한 나라, 그래서 1달러의 가치가 매우 큰 나라........
이런 것들이 내가 알고 있었던 캄보디아의 전부였다.
이것도 그나마 캄보디아를 진출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진 자료에 의해 얻어진 지식이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과거에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막상 캄보디아에서 2년여를 살다보니 물론 우리가 들었던 정보들이 맞는 것도 있지만 이제는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란 것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도 대한민국 국민들은 동남아시아의 작은 나라, 내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듯 싶다.

얼마 전 우연히 TV의 퀴즈 프로그램을 보았다. 그 퀴즈 프로그램의 문제 중 하나가 '다음 중 여행금지국인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였다.

출연진 한사람이 여러 나라들 중 캄보디아를 자신있게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그 퀴즈에 나오려면 나름대로 상식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조차 캄보디아가 어떤 나라인지 모르는 것이다.
아마도 공산국가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대부분이라는 지인의 말까지 떠오르니 참 내가 이런 나라에 와서 무얼 하고 있나하는 자괴감이 들어 술한잔에 의지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나라에 와서 여러 가지로 고마운 도움을 받은 나로서는 자괴감에 슬퍼하기 보다는 고마운 나라를 널리 알리는 것이 내가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먼저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캄보디아라고 하지만 정식 국가명칭은 '캄보디아 왕국'이다. 공산주의가 아닌 왕이 존재하고 다수당 총리가 국정을 수행하는 입헌군주국이다.

캄보디아는 동족과 남쪽으로는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서쪽으로는 태국, 북쪽으로는 라오스와 접해있는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나라이다.

국토의 면적은 한반도의 0.8배, 남한의 1.8배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30%정도만 임야라고 하니 피부로 느끼는 면적은 대한민국의 3~4배 정도인 나라이다.

캄보디아의 인구는 행정전산화의 미비로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2003년도에 조사한 자료로는 1400만명이었고 인구 증가율이 연 2.8%라고 하니 그대로 계산하면 1700만명쯤 되어야하나 실제로는 훨씬 많은 것 같다.

이유로는 비자만 연기하면 몇 년이고 살 수 있는 개방정책을 들 수 있다. 귀화하지 않고도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을 비롯 말레이시아인, 싱가포르인, 인도네시아인 그리고 가장 많은 중국인들, 수많은 선교단체와 NGO관계자들, 베트남 난민들까지 합치면 2000만명 정도가 될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크메르어 즉 캄보디아어인데 80여 년간의 프랑스의 식민지 영향을 받아서 인지 프랑스어가 많이 쓰이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UN 등 서방국가들의 많은 원조 때문인지 영어가 많이 쓰이고 있고 거리의 호텔이나 상점들은 한자로 된 간판이 즐비하다.

통용되는 화폐는 100리엘, 500리엘, 1000리엘, 5000리엘, 1만리엘, 10만리엘 짜리 화폐가 있으나 실제로는 미국 달러가 리엘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어 여행객들은 달러만 가지고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1달러가 4000리엘이니 편하게 1달러가 1000원이라고 치면 1000원이 4000리엘 그러니까 우리나라 화폐의 가치의 약 4분의 1정도이다.

캄보디아 기후는 아열대성 기후이다. 대략 6개월의 주기로 건기와 우기로 나뉘어져 있으며 우기라고 해서 한국의 장마처럼 하루종일 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오후나 저녁 한 때 한 두 시간씩 소나기성 비가 쏟아진다.

그래서 캄보디아 사람들은 우산을 사용하지 않아 거리에서는 비가와도 우산을 보기 힘든다. 우기가 끝나는 11월쯤이면 겨울이 시작되어 12월쯤 되면 아침에 찬물로 샤워하기에 춥고 한국의 초가을 기후를 느끼게 한다.

그럼 다음해 5월까지가 건기 끝이고, 6월부터는 다시 우기가 시작되기를 계속 반복한다.

캄보디아 교통편은 지방을 오고 가는 버스는 있으나 프놈펜 시내를 운행하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이 불편해 한다. 대중 교통이 없다는 것은 시내버스나 택시가 없다는 것이다.

유일한 대중교통은 오토바이와 툭툭이라는 교통수단이다. 프놈펜 시내를 운행하는 오토바이는 거리에 따라 한국돈으로 기본요금이 1000원이고, 변두리까지 가려면 2000원을 내야한다.

오토바이 뒷자리에 위험하게 타고 가는 것에 비하면 굉장히 비싼 편이다. 툭툭이는 오토바이에 의자를 매달아 놓은것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그보다 50%정도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정도면 조금이나마 캄보디아란 나라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걸로 캄보디아 소개를 마치고 다음엔 현지인들의 생활, 각 분야에 종사하는 다양한 한국인들의 삶 등을 소개해볼까 한다. 방법은 주관적인 시각을 펼칠 때도 있겠지만 내가 느끼지 못한 부분들도 있을테고 모르는 부분들도 있을테니 많은 교민들의 도움을 받아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도록 하겠다.

◇김형일 캄보디아 통신원(57) 약력
광주제일고등학교 졸업
전남대학교 졸업
김포 세관 근무
현재 캄보디아 현지법인 VISION 2020 ㈜ 대표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 중심 모니봉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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