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단병호 의원은 29일 성명을 통해 "국내에서 최초로 고형연료제품(RDF) 생산을 시작한 강원도 원주의 생활폐기물 연료화 시설이 2006년 10월부터 올 8월까지 11개월 동안 5067톤의 RDF를 생산했지만 시멘트 생산업체나 관련 연구소에 2044톤을 무상공급했을 뿐 3023톤은 재고로 쌓여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단 의원은 "원주 RDF 제조시설은 국비 30%를 포함해 총 115억원의 시설비가 투자된 시설이지만 올 8월까지 운영비 6억7000만원도 못 벌어들였다"고 지적했다.
RDF는 생활 폐기물에서 수분이나 금속, 유리 등 불에 타지 않는 불연성 폐기물을 없애고 압축한 연료제품을 이른다.
RDF는 폐기물을 그냥 묻어버리거나 태우지 않고 자원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RDF가 생활 폐기물을 압축한 것이기 때문에 RDF 전용 보일러가 아닌 곳에서 사용하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의원에 따르면 하루 80톤의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는 원주 RDF 생산공장 외에도 수도권매립지공사가 하루 200톤 규모의 RDF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 환경부도 경기 부천과 강원 강릉, 전북 부안 등 4곳에 폐기물 자원 공급시설이 추가로 세울 예정이라, RDF 공급과잉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단 의원은 내다봤다.
단 의원은 "한국중부발전이 원주에 건설하려는 10메가와트(MW)급 RDF전용 열병합 발전소로는 원주, 매립지공사 등지에서 생산되는 RDF를 모두 처리하기에 역부족"이라며 "RDF 수요처를 구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매립지공사는 매립지로 반입되는 폐기물 자원화 촉진을 위해 △매립가스를 이용한 50MW급 발전시설 운영 △하수슬러지ㆍ소각재 자원화 △유기성 폐기물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사업 △바이오디젤 연료용 유채 재배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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