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인상 산업銀 임원 따르라"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7.10.29 09:51

산업은행 임원 4년간 임금인상률 50.9%로 직원 33.6% 앞서..성과급도 독식

산업은행이 과대포장된 당기순이익을 바탕으로 임금인상과 성과급 잔치를 벌였고, 특히 임원진들이 직원 평균을 뛰어 넘는 높은 인상률로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한구의원은 29일 산업은행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의 순이익이 과대포장됐다며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한 과도한 임금인상과 성과급 지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2003년까지 1000억원대의 순이익에 머물던 산업은행은 △2004년 9975억원 △2005년 2조4217억원 △2006년 2조1008억원 등 막대한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 의원은 그러나 2005년과 2006년의 순이익은 실제 영업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보유주식 매각과 지분법 평가익으로 각각 1조9000억원,1조6000억원의 대규모 영업외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영업외수익의 거품을 걷어낼 경우 산업은행의 영업이익은 2004년 2609억원 △2005년 2267억원 △2007년 1942억원에 불과하다.

이 의원은 산업은행이 이같은 이익을 바탕으로 신도 부러워할 직장을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직원 1인당 인건비는 8900만원으로 2002년보다 38.0% 증가했다. 총 인건비도 2053억원으로 2002년보다 621억원, 43.4%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연봉 1억원 이상을 받은 정규직 직원은 392명으로 전체 직원 2124명의 18.5%를 기록했다. 억대 연봉자가 지난 2002년 당시 53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4년만에 640% 증가한 것이다.


이 의원은 산업은행의 고위 임원들이 급여인상을 앞장서서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이후 2006년까지 임원 평균 임금은 3억2400만원에서 4억8900만원으로 1억6500만원,
50.9% 상승해 전체 직원 임금인상률 33.6%를 크게 앞질렀다. 이 기간동안 산업은행 이사의 임금인상률은 54.7% 부총재와 감사는 각각 54.5%,47.4%를 기록했고 총재는 38.2% 올랐다.

임원진은 성과급도 직원들보다 훨씬 많이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1억1400만원이던 임원진 평균 성과급은 2006년 2억5200만원으로 1억3800만원,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직원의 성과급은 235% 폭증했지만 절대 금액은 540만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의원은 "산업은행 임원진이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며 "솔선수범해야 할 임원진의 이같은 행태를 바로잡을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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