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 폴슨, 점점 인도로 기운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0.29 09:09

미국, 무역-환율 등에서 중국은 비난하고 인도는 칭찬

지난 화요일 폴슨 미 재무장관은 중국에서 연설을 했다. 널리알려진 것처럼 폴슨 장관은 미국 행정부에서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불린다. 연설 제목은 '복잡함을 해결하고 새로운 협력의 관계를 구축하자'는 것이었다. CNN머니는 이에 대해 마치 부모들을 대상으로 반항끼 많은 자식을 다루는 비법에 대해 강연하는 것과 같은 이미지가 연상됐다고 전했다.

다음날 아침 폴슨은 인도에서도 연설을 했다. 그런데 제목은 '경제적인 파워와 인도의 미래'였다. 매우 온화하면서도 신선한 애정이 묻어났다.

골드만삭스에서 일할 때 중국을 70번 이상 방문한 폴슨은 그의 이같은 경력이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인 우호증진에 가교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이를 위해 2년에 한번 '전략적인 경제분야 대화'라는 행사를 출범시켰다. 물론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책임있는 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폴슨의 목소리는 변했다. 그는 '2007 중국과 미국 관계 회의'에서 "무역과 투자는 상호 관계의 안정을 도모하는 기반이 된다. 그런데 요즘 무역과 투자는 긴장의 원인으로 변했다"며 "중국의 경제 개방과 상표 위조, 지적 소유권 침해 등에 미국은 점점 우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대조로 폴슨은 인도에 대해서는 점점 쌓이고 있는 우호증진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면에서보면 두 나라 정부는 인도인과 미국인 사이의 개인적이고 전문적인 오랜 우호관계 역사를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하고 더 강한 파트너십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런 유대는 두 나라에 초당적인 지지와 협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 불협화음을 해결해야한다며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초당적인 '반대'에 직면했다고 지적한 것과 정반대다.


미국의 인도 구애 작전은 지금의 부시 행정부 들어 한층 강화됐다. 니콜라스 번스 미국무부 정무차관은 최근 "미국과 인도간의 가까운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미국과 인도 관계가 항상 따뜻한 것만은 아니다. 두 나라 사이의 핵문제에서는 이견이 많고 긴장감도 적지않다. 미국은 지금 인도가 미국의 민간 핵기술을 이용하는 대신 인도가 국제기구의 핵시설 조사를 수용하는 것을 협상하고 있다. 이 협상은 순탄하지 않다. 인도의 좌파 정당이 극구 반대하고 있다. 번스는 주중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이 두 나라간 우호관계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거래가 결렬됐다고 보지 않지만 연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가 이란의 원유와 가스관에 관심을 보인 것 역시 미국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도 경제가 자유화되고있지만 소매산업과 시중은행, 미디어 산업이 미국 기업들에게 닫혀있는 것 역시 폴슨을 비롯한 미국 관료들의 근심거리다.

종합적으로 인도는 중국에 비해 미국과 나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단적으로 폴슨은 중국의 환율 정책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하고 있지만 인도의 변동환율제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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