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북한산 등반 "가족행복시대" 역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07.10.28 21:06

(종합)수유리 통일연수원서 선대위 발대식, 가족행복위원회 직접 맡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28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가족행복시대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선대위 발대식 직후엔 지지자 수백명과 북한산을 함께 오르며 대선승리 결의를 다졌다.

산행길은 북한산 자락 통일연수원에서 대동문까지 2㎞구간. 짧은 거리였지만 꽤 좁고 구불구불한 길이 가파르게 이어졌다.

붉은색 등산점퍼를 입은 정 후보는 선대위 발대식을 마친 뒤 오후 2시50분께 산에 올랐다. 정 후보는 마주치는 등산객들과 일일이 인사했다. 일부 등산객들은 먼저 악수를 청했으며 사과·김밥 등 주전부리를 정 후보에게 건네기도 했다.

목적지가 가까워진 3시30분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수행원들이 우산을 받쳐들었지만 완전히 비를 피하긴 어려웠다.

오후 4시, 비를 흠뻑 맞은 정 후보가 대동문에 도착해 뒤를 돌아봤다. 빗속에 선 의원들과 지지자, 취재진이 정 후보를 바라봤다.

정 후보는 "여기까지 오신 분이 (처음보다 많이 줄어서) 200명쯤 되는데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낙오자도 함께 하는 세상"이라며 "함께 못 오신 분들 위해서 박수를 치자"고 말했다.

이어 "북한산에 안 왔으면 가을이 가는 줄도 모를 뻔 했는데 모처럼 가을 정취를 가슴속에 담고 가니 마음이 부자가 된 것같다"며 "하나된 힘으로 12월에 반드시 승리해서 맘껏 환호하고 보람을 나눌 수 있게 기원하자"고 말했다.

◇4인 선대위원장 "정동영 대통령" 한목소리= 이보다 앞서 오후 1시경엔 수유리 통일연수원 야외무대에서 선대위 발대식이 열렸다. 지지자와 가족 등 1500여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4명의 공동선대위원장과 정 후보는 차례로 무대에 올라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외쳤다.


정 후보는 선대위 최고고문과 상임고문들을 한 명씩 소개한 뒤 "우리가 하나가 됐기 때문에 국민들이 승리의 희망을 가슴에 품기 시작했다"며 "12월 이후에 대한 관심은 접고 배수진을 치고 (대선)승리하자"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되면 당과 (유리되지 않고) 정치하겠다"며 "신당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여당이 될 것이며 대통령 권력을 당과 국회의원들과 나누겠다"고 말했다.

김근태 상임고문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집권은 과거로의 회귀"라며 "이런 사실을 낮은 자세로 국민들께 호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입을 모아 "정동영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앞장 서겠다"고 외쳤다. 손 위원장은 '사자후'를 토하는 듯한 열변으로,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 이 후보를 '히틀러'에 비유해 각각 주목을 끌었다.

이날 발표된 정 후보의 선대위는 핵심 가치를 '가족행복'에 뒀다. 선대위 구성의 최정점에 있는 '가족행복위원회'가 그 중심. 정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한명숙·천정배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가족행복위에선 이목희 의원과 윤흥렬 선대본부장이 총괄기획본부장을, 정 후보 팬클럽 '정통들'을 이끄는 이상호씨가 집행위원장을 각각 맡았으며 '행복은행'이란 산하기구를 설치, 그 수장인 '은행장'에 정청래 의원을 임명했다.

정 후보는 또 예비경선에 나섰던 주자들을 모두 고문에 위촉, 예우하되 각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겨 이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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