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 증시가 반등에 성공할수 있었던 것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컨트리와이드아멕스같은 기술주 및 금융주의 긍정적인 실적발표였다. 월말로 접어들면서 어닝시즌은 마무리되는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시장 영향력이 적지 않은 종목들의 실적발표가 남아있다.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가 행진에 힘입어 강세를 유지해온 석유 관련기업들의 실적이 주목된다. 원유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가솔린 가격은 그리 크게 오르지 않은 탓에 정제마진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월가의 전망이다. 1일 실적을 발표하는 미국 최대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3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셰브론(2일) 역시 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해 2분기에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실적 발표기업 가운데는 '버핏 종목'벅셔 헤더웨이(2일)가 단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듯하다. 지난주 한국을 찾기도 한 워런 버핏의 투자비법을 귀동냥해볼 기회이다.
이밖에 버라이존 프록터갬블 등 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실적보다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에 쏠릴수 밖에 없다.
30일과 31일 열리는 FOMC에서 0.25%포인트 추가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게 월가의 기대이다. 지난주 미 증시가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한 것은 실적호전 외에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어느정도 지수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따라서 0.25%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 해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게 월가의 시각이다.
경기 관련 지표가 지속적이면서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연준이 0.5%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추가금리인하는 달러약세를 가속화하고, 이는 다시 국제유가 급등세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유가급등은 또 다시 소비심리를 악화시켜 결국 경기침체를 가속화하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수 있을지가 연준의 고민거리이다.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투자자들은 곧바로 다음에는 연준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를 주시하게 될 것이다. 고용동향은 연준의 금리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거시지표이다. 2일 발표되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8만명으로 전달의 11만명보다 3만명이 감소할것으로 예상돼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를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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