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내년 상반기까지 간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07.10.28 11:40

현대硏 "달러약세-유가급등 악순환…외환보유고 다변화 필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장기적인 달러 약세 추세에 대한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달러화 향방: 약세의 원인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원유 공급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가운데 달러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유의 실질 가치 저하로 유가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용경색이나 미국 경기의 침체 등에 따르는 수요 감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원유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달러화 약세가 유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로 달러/유로는 지난 18일 1.4291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요국의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19일 이후 미국 달러화에 대한 각국의 통화 절상률은 캐나다 달러가 4.96%로 가장 높았고 유로화가 2.18%, 호주 달러 4.43%, 영국 파운드화가 2.53% 등이었다.

이같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 확대 △미국 주택경기 침체 지속과 금리 인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예상 등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미국 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200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보장 확대, 의료 수가 증가 등으로 재정 수지 적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국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18을 기록하는 등 주택경기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주택경기 침체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예상돼 달러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에 따라 달러화 추세가 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표 연구원은 "원화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일시적인 자금 경색이 발생하면 긴급자금 공급과 같은 위기 관리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달러화 장기적 약세 추세에 대비해 외환보유고 및 무역결제 통화의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000년 전세계 국가 외환보유고 가운데 70.5%가 달러화 였으나 2007년 2/4분기 말 현재는 64.8%로 감소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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