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행보는 숨 가쁜데 그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무엇보다 지지율이 제자리걸음이다. 게다가 언론의 조명 등 관심도 크지 않아 답답함이 더한다. 각 캠프에서는 "왜 우리는 보도 안 해주냐"는 지탄의 목소리도 나온다.
◇권, 색깔이 드러나지 않네 = "이번 대선은 300만표가 목표"라고 공언한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지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는 게 고민이다.
'빅3'로 올라서야 할 시점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여론조사 4, 5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인데다 지지율도 낮다.
지난 두 차례 대선 도전 경험은 높은 '인지도'를 만들었지만 반대로 참신함을 잃게 했다. 대선 '삼수생'이 준 아픔이다.
"당은 개혁·진보를 주창하고 있지만 정작 후보는 대권을 위해 세번이나 도전하는 역설"이라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등 권 후보를 차별화할 수 있는 대선 이슈가 부각되지 않는 것도 고민거리다.
◇이, 인지도만큼만 나와도… = 지난 16일 후보 확정 후 '범여 단일화의 중심'을 외치고 있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 그러나 지지율은 3%대로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가 가진 인지도나 정책 역량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이는 능력에 앞서 그의 과거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여년간 보여준 잦은 탈당과 복당 및 경선 불복 등이 낳은 결과다.
이 때문에 인지도는 높지만 지지율은 낮은 후보라는 불명예도 썼다.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범여권 후보 중 한명으로 인식되는 것도 풀어야할 고민이다.
이와함께 지역색이 강하지 않음에도 "충청 대통령이 되겠다"는 등의 발언으로 '구태' 이미지를 받은 것도 부담이다.
◇문, 일단 사람들이 알아보기만 하면… = 지난 8월 대선판에 혜성처럼 등장한 문 후보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는 있지만 지지율은 애초 장담했던 15%의 절반도 안 된다.
'민심투어'때도 "누구냐"고 묻는 시민들이 적잖았다. 이제 대선까지는 두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마냥 낙관하기는 힘들다. 특히 '인지도'를 높일 묘책이 없는 게 걱정이다. '바람'에만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문 후보의 강점인 경제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도 고민이다.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내세워 '경제대통령'을 외치며 고공행진 중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전략이지만 판세를 뒤집을 만한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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