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로 다가온 FOMC, 3가지 시나리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0.27 12:10

美증시 향방 좌우할 FRB의 결정과 영향 분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31일(현지시간) 다시 어려운 금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

믿었던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뉴욕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주택 경기 부진으로 인해 곳곳에서 미국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신용경색도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는 하나 아직 수그러들고 있다는 신호는 잡히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망스런 실적 발표는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잘나가던 중국 증시마저 추가 긴축과 위안화 절상 가능성 대두로 주춤하자 글로벌 증시 참여자들과 월가는 이제 연준의 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제 기댈곳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밖에 없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FRB 전문가이자 컬럼니스트인 그레그 입은 26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폭을 조절하더라도 각각의 긍정과 부정적인 요인들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요인들은 모두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입은 그렇기 때문에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예측하기란 더욱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WSJ은 △ 금리동결 △ 25bp 인하 △ 50bp 인하 등 금리 정책 결정 결과를 3가지 시나리오로 나누어 영향을 분석했다.

우선 WSJ은 신용경색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 완화되고 있고, 달러 약세의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FRB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FRB는 지난달 18일 신용경색의 역효과를 우려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0.5%p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당시 그정도면 경제에 완충장치를 할 만큼 충분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후 신용경색 위기는 조금씩 개선됐다. 3분기 경제성장률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상승세 흐름을 타고 있다. 주택 부문 위기가 전반적인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금리 인하는 미국 자산 매도 현상을 초래하는 약달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FRB로써는 매우 조심스럽다.

그러나 WSJ은 금리 동결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증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은 "FRB가 만약 금리를 동결한다면, 경기 둔화 위험이 있다고 밝히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의 불씨는 여전히 살려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번째는 0.25%p 인하 가능성이다.

실제 경제 전망을 살펴보면 주택 시장을 제외하고는 지난달 18일과 비교해 그다지 나빠진 것이 없다. 그러나 최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늘어나는 등 고용 불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캐터필러 등 경기에 민감한 대기업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실업률 상승과 경제성장률 둔화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무디게 만들어 금리 인하에 나서게 만들수 있다.

"이 같은 신호들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연준이 이러한 위험을 잘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최소한의 '보험'으로 금리인하를 선택한다면 금리 인하폭은 0.25%p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으로선 0.25%p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세번째는 지난달 18일과 같은 0.5%p 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WSJ은 FRB가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신용경색 상황과 주택 가격 급락 등 부정적 요인들의 전반적인 경제 확산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FRB가 9월에 했던 것처럼 기준금리를 0.5% 낮출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큰 폭의 금리 인하는 FRB가 인플레이션 안정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는 시각을 시장 참여자들에게 줄 수 있다.

그러나 WSJ은 큰 폭의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부작용을 낳게 되는 만큼 연준으로써는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