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MS-컨트리 '쌍끌이'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0.27 05:53

유가 폭등 불구 급등

마이크로소프트(MS)와 컨트리와이드의 실적이 뉴욕증시의 양날개가 됐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4.78포인트(0.99%) 상승한 1만3808.70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0.88포인트(1.38%) 오른 1535.2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33포인트(1.94%) 뛴 2804.19로 장을 마쳤다.(잠정치)

전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틀 연속 효력을 발휘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여기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주역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의 긍정적인 4분기 실적전망이 가세,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다음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도 주말 장세에 반영됐다.

장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달한 원유가의 부담으로 장중반 한때 잠시 흔들린 것을 제외하면 줄곧 강세를 유지했다. 뉴욕증시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기술주들이 포진한 나스닥은 이날도 꾸준한 상승탄력을 유지하며 3대 지수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 MS-컨트리와이드, '쌍끌이'

기술주와 금융주가 모처럼 동시에 시장을 이끌었다.

기술주의 선두에는 MS가 있었다. 전날 장마감후 발표된 MS의 1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43억달러로 전문가 예상을 상회했다. 매출은 137억6000만달러를 기록, 전문가 예상을 무려 10억달러 이상 웃돌았다. 이같은 실적 급등에 힘입어 MS 주가는 전날보다 9.5% 오른 35.03달러로 마감했다.

기술주 장세를 이끌어온 구글 주가는 이날도 0.91% 오른 674.60달러로 마감했다.
애플과 RIM(리서치 인 모션)도 각각 1.05% 0.73% 상승하며 선도종목으로서의 면모를 유지했다.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은 25년래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컨트리와이드는 이날 3분기 12억달러, 주당 2.12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익은 6억4760억만달러, 주당 1.03달러였다.

그러나 예고된 손실보다는 예상못한 '기대'가 주가에는 더 크게 반영됐다. 컨트리와이드는 올 4분기에는 최고 주당 75센트의 순익을 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 21센트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컨트리와이드 주가는 전날보다 무려 32.36% 오른 17.30달러로 장을 마쳤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컨트리와이드 주가는 52주 최고가(45.26달러)대비 3분의1 토막난 상태이다.

금융주 가운데는 메릴린치가 또 다른 이야깃 거리가 되며 주가도 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스탠 오닐 메릴린치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말 켄 톰슨 와코비아 회장 겸 CEO와의 전화통화에서 합병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오닐 회장이 이사진과 사전 협의도 없이 중대 사안을 독단적으로 진행한데 분개한 이사회가 오닐회장을 해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나돌았다. 합병과 CEO교체라는 호재를 얻은 메릴린치 주가는 모처럼 8.52% 급등한채 마감했다. 파트너로 부상한 와코비아 역시 3.22%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 리먼 브라더스, 모간스탠리, 베어스턴스 등 주요 금융주들도 3% 이상 오르는 강세였다.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BP주가가 2.4% 상승, 에너지주 가운데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도 각각 0.6%, 0.8% 상승했다.

전통종목 가운데는 경기침체로 실적부진이 우려돼 온 월마트가 투자의견 상향을 재료로 올랐다. 메릴린치는 이날 월마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월마트의 투자의견 상향은 8월 이후 2개월만이다. 월마트 주가는 1.73% 올랐다.

◇ 유가 이틀 연속 최고치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급등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유가 급등보다는 실적 호전과 금리인하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26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1달러 40센트 오른 91.86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이날 오전 전자 거래에서 한때 92.22달러까지 도달했다.

공급부족과 정치적 긴장이라는 전통적인 유가상승 요인에다 달러약세가 가세하면서 최근 이틀간 유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폭등하는 유가의 영향으로 금값이 27년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달러가치는 유로대비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 인도분 금 선물 값은 온스당 2% 16.50달러 오른 787달러 50센트로 마감했다.장중 한때 787.80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1980년 1월21일 기록한 온스당 875달러 이후 최고가 기록이다.
금 선물 값은 이번주에만 온스당 19달러 10센트 올랐다.

추가금리인하 전망으로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4391을 기록중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때 1.4392달러까지 상승(달러 약세)했다. 이는 1999년 유로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통화대비 달러가치를 지수화한 달러 인덱스는 0.3% 하락한 77.04로 내려갔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의 114.03보다 상승(엔화하락)한 114.21을 기록중이다. 뉴욕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앤캐리 트레이딩 확대 전망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