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로 기업 경영성과 읽어라

송혁준 덕성여대 경상학부 회계학과 교수 | 2007.11.03 17:30

[머니위크]송혁준의 회계여행

실제 여행을 떠날 때는 여러 가지 준비물이 필요하지만 여행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회계여행을 떠나기 전에 우선 회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부터 바꾸기로 하자. 그래야 두려움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회계여행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에 대한 가장 잘못된 선입견은 회계는 수치를 다루기 때문에 수학 실력이 필요하고 계산을 잘하는 사람이 회계를 잘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실제로 회계는 그렇게 대단한 계산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며, 미적분을 다루는 수학처럼 어려운 학문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회계의 특징은 돈 계산을 하는 것이며, 주로 경제활동에 관련된 계산만을 한다. 어려운 방정식을 세울 필요도 없고, 복잡한 수식을 풀어야 할 필요도 없다. 단지 사칙연산만 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이 정도면 회계의 주된 관심사인 돈계산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마저도 계산기가 해결해 주니 실제로는 본인의 계산력이나 암산력은 회계를 잘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다만 회계는 경제활동(거래)을 화폐로 기록하다보니 금액이 매우 커질 수 있어 처음에는 큰 숫자를 읽는 데 다소 당황할 수 있다. 하지만, 회계를 공부하다보면 이러한 큰 숫자에 익숙해지는데에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결국 회계를 익히는 과정은 돈 계산이기 때문에 누구나 관심을 가지면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지레 겁을 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더구나 현대에는 컴퓨터가 발달하여 전표만 입력하면 모든 회계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되어 회계 정보가 순식간에 산출된다. 그러므로, 정보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는 숫자 계산이 서툴러도 회계 정보를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이제 필자의 말이 어느 정도 위안이 되어 회계여행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었다면, 끝까지 회계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회계여행을 떠나기 전에 회계에 대한 여행 경로와 도착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미리 살펴보는 것도 회계여행을 무사히 마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함께 떠날 회계여행은 회계 용어로는 회계순환과정(accounting cycle)이라고 부른다. 회계여행의 최종 도착지는 재무제표(finanancial statements)이다. 가정에서 가계부를 작성하듯 기업에서의 회계도 보통 1년을 회계기간으로 하여 진행되는데, 회계처리를 통해 전표를 작성하고, 장부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재무재표를 만들고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재무의사결정능력을 배양하는 과정으로 우리의 회계여행도 끝나게 된다. 따라서 회계여행의 도착지에서 만나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게 될 재무제표에 대해 미리 살펴보는 것이 회계여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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