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망막환자..8년만에 2배 증가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 2007.10.26 10:00
망막환자들이 8년만에 2배이상 증가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26일 건양의대 김안과병원(병원장 김성주)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년간 망막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대상으로 주요 망막질환의 발생 추이를 조사한 결과, 1999년 망막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1만1778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2만3651명으로 2배이상 증가했다.

특히,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이나 황반변성, 망막정맥폐쇄증과 같은 중증망막 질환 환자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망막질환인 당뇨망막병증은 1999년에는 전체 환자수가 2416명이었으나, 해마다 환자가 증가해 2001년에는 3991명으로 늘어났고, 2006년에는 6631명으로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99년에 비해 환자가 2.7배나 증가했다.

망막정맥폐쇄증도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병원의 통계에 따르면, 1999년에는 375명이던 환자수가 2001년에는 1270명으로 늘어났고, 2006년에는 2349명으로 증가해 환자수가 6배 이상 증가했다.

흔히 눈에 온 중풍이라고 하는 망막정맥폐쇄증은 망막의 정맥이 막히는 질환으로 보통 한쪽 눈에만 발생해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면서, 시야가 가려지거나 어른거리는 물체가 생기기도 한다. 특별한 통증은 없으나 발생하게 되면 시력이 현저히 감소하고 심할 경우 실명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서구에서 성인 실명원인의 1위로 알려져 있는 연령관련황반변성 환자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9년에는 병원을 방문한 연령관련황반변성 환자수는 85명에 불과했지만, 2002년에는 397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2006년에는 1371명까지 늘어났다.

이같이 중증망막 질환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성인병의 발생이 높아진 것 때문으로 김안과병원측은 분석했다.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서구식 식생활도 망막질환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망막과 이태곤 교수는 “황반변성의 발생은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담배를 많이 피는 남성들의 발병률이 높다”며 “서구식 식생활, 고도 근시, 자외선 등도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은 인구노령화이다. 망막질환 발생 추이를 보면 노년층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눈의 기능이 떨어지는데다가 질환의 자각이 늦고, 특히 성인병이 있는 경우에는 관리가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교수는 “이러한 망막질환 환자들의 상당수는 발병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있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질환이 악화되는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라며, “40세 이후에는 1년에 한번은 눈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있는 환자라면 정기적인 눈 건강검진으로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망막 질환을 예방을 위한 수칙

-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다.
- 혈당, 혈압 및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잘 조절한다.
- 포화지방 및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인다.
- 강한 자외선을 피한다.
- 금연한다.
- 신선한 과일과 채소 및 비타민, 무기질 등을 고르게 섭취한다.
-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나 과로를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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