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붕괴 직전 나스닥과 닮았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7.10.26 09:25

거품 붕괴되기 직전 나스닥 차트 흐름과 유사-FT

중국 증시가 과거 기술주 거품이 터지기 직전인 2000년 3월 나스닥지수 흐름과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000년 3월 10일 사상최고치인 5048.62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술주 거품이 붕괴되며 같은해 10월 9일 1114.11까지 추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상하이종합지수의 최근 그래프 추이가 지난 2000년 3월 20일을 기점으로 한 나스닥 지수 그래프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당시 나스닥지수는 기술주 거품이 꺼지면서 바로 10일전 사상최고치에 비해 8.5%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지난 16일 고점에 비해 8.5%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와 비슷한 차트 움직임을 보였다.

FT는 물론 중국 증시의 거품이 꺼졌다는 사실을 현재로선 입증할 증거는 없지만, 차트 움직임은 증시의 향방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침이라고 전했다.

FT는 거품은 경제 펀더멘털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좌우되며, 중국 증시도 최근 이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불안정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경제는 이머징 시장을 다른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많은 이머징 국가들은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뜨거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2분기 11.9%에 이어 3분기 11.5%라는 놀라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머징국가의 이러한 성장세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부실 여파로 발생한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의 영향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정도다.

그러나 최근 이머징 시장에서 뚜렷한 과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머징 시장의 증시를 비롯해 최근 움직이는 모습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중 하나는 JP모간의 이머징마켓채권지수인 'EMBI' 지수다. EMBI 지수는 이머징 국채 수익률과 미국 재무부 채권 수익률간 스프레드를 나타낸다.

국가 펀더멘털을 반영해야할 EMBI지수는 국가 경제 상황보다는 미국 증시의 변동성에 더 크게 좌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EMBI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미국 증시가 진정될 경우에는 EMBI 스프레드는 축소된다.

이를 비춰볼때 이머징 시장 채권은 정부 신용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결론마저 나오게 된다.

이머징 시장 과열 논란의 정점에 서있는 중국에서도 최근 인플레이션이 부각되며 거품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에서 최근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올들어 5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중국의 물가상승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크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실질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위안화 평가 절상을 단행하지 않는 이상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다 중국 정부 당국은 급속한 속도의 위안화 평가절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태세다.

FT는 증시 거품은 언제든 붕괴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도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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