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문국현후보와 '죽음의 키스'?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7.10.26 08:39
올들어 정치권엔 '죽음의 키스'란 말이 생겨났다. 노무현 대통령이 특정 대선 후보를 향해 한 비난 또는 비판을 비유한 말이다. 노 대통령이 걸고 넘어진 이들이 한결같이 대권을 '포기'한 데서 비롯된 것.

시작은 1월16일 고건 전 총리다. 한때 지지율 고공 행진을 했던 고 전 총리는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사였다"(지난해 12월)는 노 대통령의 언급 이후 힘을 잃었다.

두 번째 희생양(?)은 정운찬 전 총장. "경제 공부 좀 했다고 경제를 잘 하나"(2월27일) 등의 비판은 그를 향한 노 대통령의 속내로 받아들여졌다. 정 전 총장도 4월30일 꿈은 접었다.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하며 '정치인'다운 면모를 보였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역시 '죽음의 키스'를 피하지 못했다. 중도에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경선에서 패배하며 대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그가 한나라당 탈당하자 "보따리 장수" 등의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그런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노 대통령이 장외주자인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 지에 대해 의구심이 적잖았다. 노 대통령의 문 후보 지원설, 노 대통령과 문 후보 연대설 등 온갖 추측이 나온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다. 노 대통령이 비판하지 않는 것 자체가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

결국 참았던 노 대통령이 문 후보를 입에 올렸다. "대통령은 문 후보에 대해 잘 모르고 어떤 입장을 가질 만큼 검증을 거친 분이 아니어서 대단히 신중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 온갖 추측과 억측에 대한 대꾸 성격이 짙다.

문 후보에 대한 첫 '키스'인데 이게 '죽음'의 키스인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다만 "검증을 거치지 못했다"는 것은 차기 대통령의 자질로 "특히 정치를 좀 잘 알았으면 좋겠다"(지난 2월27일)는 발언과 맞물리고 "잘 모른다"는 것 역시 좋은 평가는 아니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여하튼 독자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문 후보가 유력 후보들뿐 아니라 살아있는 권력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를 이틀째 진행한다. 주제는 역시 BBK. 증인, 참고인 등의 진술에 이목이 집중된다.

점점 상대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각각 광주와 충남에서 지지를 호소한다.



[국회 국정감사]

-법사위(서울고법, 서울지방법원, 서울행정법원 등)
-정무위(금감원, 금감위)
-재경위(조폐공사, 관세청)
-국방위(육군 3군사령부)
-행자위(서울지방경찰청)
-과기정위(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등)
-문광위(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 한국정책방송원)
-농해수위(마사회 등)
-산자위(특허청)
-환노위(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안전공단 등)

-건교위(한국토지공사)

[대통합민주신당]
- 최고위원회의(오전8시 당사6층)
- 유비쿼터스캠프발대식(오후3시30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

[한나라당]
- 주요당직자회의(오전 8시)
-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중앙위원회 임명장수여식(오전 9시20분, 국회 대표최고위원실)

[이명박 후보]
- 충남 천안 아우내 장터 순방(낮 12시20분)
- 국민성공대장정 대전,충남대회(오후 2시, 충남 천안 아우내 실내체육관)

[정동영 후보]
- 5.18 민주묘지참배(오전10시10분)
- 광주전남 기자간담회(오전11시20분)
- 농어촌 우수학교 교장단회의 및 일일특별수업(오후2시 화순고)
- 호남언론 초청대담(오후4시 KBC스튜디오)

[이인제 후보]
- KBS 라디오인터뷰(오후2시30분)
- 충북체전참관(오후4시 진천종합운동장)
- 전주MBC '2007전북의 선택, 대통령후보에게 듣는다'(오후10시50분)

[문국현 후보]
- 매니페스토서명식(오전9시30분 렉싱턴호텔2층)
- 환경운동가와의 간담회(오후2시 종로귀천)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오후3시 종로기독교회관)
- 보건복지노조 방문 및 정책전달(오후4시30분 여의도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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