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상 첫 90달러 돌파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7.10.26 04:31

공급차질·중동긴장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25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전날보다 3달러36센트 급등한 90.46달러로 마감했따.

WTI는 이날 장중한때 90.60달러까지 도달, 장중 최고가 기록도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말 사상 처음으로 장중 한때 90.07달러까지 도달했었으나 차익매물로 90달러 밑으로 떨어진채 마감했다.

에너지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와 중동지역의 긴장고조가 국제유가를 급등시켰다.
,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 압달라 엘 바드리는 25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예정돼 있는 하루 50만배럴 증산 외에 OPEC는 어떤 증산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앞서 OPEC는 다음달 1일부터 하루 50만배럴씩을 증산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증산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돌았었다.
그러나 국제 원유 수송선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시장조사회사 '오일무브먼트'는 OPEC회원국들의 원유 선적량 증가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요인도 유가 강세를 뒷받침했다.
미국정부는 이날 이란의 금융기관들에 대해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 중동지역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미국은 이란 최대 은행인 멜리를 비롯한 이란 금융기관과 혁명수비대, 국방부등에 대해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제재조치를 취하는 제재안을 발표했다.

장초반에는 레바논 군이 이스라엘 전투기에 발포했다는 소식이 불안감을 더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긴장이 석유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중동지역의 갈등격화가 결국은 사우디 아라비아나 이란 등 산유국의 생산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북부 이라크지역에서의 터키와 쿠르드반군간의 무력충돌 가능성 역시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지속되고 있다.

전날 미 에너지부는 원유재고가 53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감소규모는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웃도는 것으로, 사흘간의 유가조정 추세를 반전시켰다.

앨러론의 트레이더 필 플린은 "유가 강세를 예상해오긴 했지만 이처럼 강력할줄은 몰랐다"며 "달러가치 하락이 상품 수요를 밀어올리고 있으며 트레이더들은 다음주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장세에서 상투를 잡는 것은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유가 뿐 아니라 천연가스 역시 3% 급등하는 등 여타 에너지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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