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테마' 이회창株도 합류…갈 데 까지 가나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7.10.25 16:49

'문국현株 찾자' 혈안…과열 심각

증시에서 도를 넘은 '대선테마'의 열풍은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풍'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단암전자통신은 25일 상한가인 1940원으로 장을 마쳤다. 19일 갑자기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더니 5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85% 상승했다. 단암전자의 주가 급등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회창 전 총재가 19일 국가디자인연구소의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등 활동을 재개하면서 무소속 출마설이 불거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대선테마로 엮기 위한 '수혜주 찾기' 움직임이 활발했다. 결국 단암전자가 대주주의 조카사위가 이 전 총재의 장남인 정연씨로 알려져 수혜주로 지목됐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시작된 '대운하 수혜주'가 연초 대비 10배로 상승하고 정동영 후보 관련 '대륙철도 수혜주'도 연일 급등하는 등 대선테마가 과열되자, 투기매매에 동참한 이들은 새로운 종목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 후보와의 통합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후보를 두고도 '수혜주 찾기'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과거 대표로 재직했던 유한킴벌리 관계사인 유한양행과 환경 관련주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주가에 큰 변동이 없어 설득력을 잃고 있다.


팍스넷 등 증권 관련 게시판에는 "찾으면 무조건 대박"이라며 수혜주를 애타게 찾는 글들이 자주 올라온다. '대운하 수혜주'는 빈약하더라도 당선가능성이나 공약의 수혜를 근거로 들었지만 최근에는 어찌됐든 테마에만 올라타면 된다는 '유사 테마주'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포뱅크가 한나라당과 통합메시징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유로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JS픽쳐스와 라이프코드는 상장사 대표와 최대주주 예정자가 이 후보와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 주가상승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과거 13대부터 15대까지 대선 이후 국내 증시는 대세상승했다. 제지와 광고업종 등 대선 수혜주로 분류된 테마는 선거 직전까지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후 약세를 보였다. 대선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개선에는 영향을 주지만 개별 종목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반증이다.

대선테마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던 '남북경협 수혜주'도 남북정상회담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으나 회담 당일 주가가 급락하는 등 경협안이 구체화되자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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