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자자들이 두번째로 사려해서"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 2007.10.25 16:49

실적 개선됐는데 투자심리 냉각..4분기에 6% 영업이익률 낼 것

"투자자들이 현대차 주식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두번째로 사려고 해 주가가 안 오른다"

25일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열린 현대차 기업설명회에서 박동욱 이사(재무관리실장)는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상당히 개선됐는데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는 "영업이익은 27%, 당기순익은 29%(누적기준) 상승했는데 주가는 빠졌다"며 "다른 기업들은 PBR(주가순자산배율)이 4~5 수준인데 현대차는 1도 안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에 대한 주식 편입이 아예 없을 수 없는데 PBR이나 EPS면에서 가장 좋은 우리 회사를 투자 안할리 없다"며 "투자자들도 개선된건 알면서 살때를 기다리며 두번째로 사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이후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4.4%, 2분기 7.1%, 3분기 4.5% 였지만 4분기는 최소한 6%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중국 등 올해 부진했던 해외 시장이 내년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환 전무(재경사업부장)는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증가하고 있는데 현대차는 올해 감소했다"며 "상반기에 경쟁사들이 가격을 할인했는데 현대차는 9월부터 인하정책을 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 인하 뒤 판매가 많이 회복됐고, 2공장이 가동되면 중국형 모델이 투입돼 볼륨과 손익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무는 "미국 시장도 지난해 인센티브 전략등에서 실패해 당초 목표였던 시장점유율 3%에 미달할 것"이라며 "전년 2.8%에 비하면 조금 오른 2.9% 정도의 시장점유율이 예상되지만 내년엔 3%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고 싼타페 판매규모가 커가면서 미국시장 문제없다"며 "한국시장에서도 수입차 경쟁이 있지만 해외시장에서 성장을 하고 한국 내수시장은 점유율 53%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해 정 전무는 "내년도 사업계획상 환율을 달러 900원, 유로 1170원으로 설정했다"면서 "포지션별로 달러화 60%, 유로화 30%, 기타통화 10%로 보면서 환율변동에 따른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 일답.

-3분기중 인건비 상승에 따른 영향은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많이 준 부문이 임단협 무분규 타결을 위한 (인건)비용증감이다. 영업이익에 50bp(매출액 대비 0.5%)영향(감소)을 줬다. 연간기준으로도 주식매입과 격려금으로 50bp 영향을 줄 것이다.

급여인상이 커 4분기 비용을 우려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연초 사업계획 수립시 일정률 이상 사업계획을 수립했고, 분기별로 균등 인식해 반영했다. 9월 이전까지 해당되는 금액은 이미 3분기까지 반영했다. 4분기 이후는 오히려 매출액 대비 인건비율이 낮아질 것이다.

-기아차 주가가 많이 빠졌다. 어떻게 보나. 3자배정 유상증자설도 계속 나온다.입장은

▶기아차 담당 임원은 아니지만 대주주사의 임원으로서 말하겠다. 기아차가 2006년부터 2008년 상반기까지 해외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캐쉬플로우가 네거티브일 수 밖에 없다. 이미 시장에 공개한 내용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다. 기아차 증자참여는 현재로선 검토한 바 전혀 없다.

계획된 캐쉬플로우에서 충격적으로 나빠진다면 몰라도 현재는 그럴 계획이 없다. 현재상황에선 기아차의 캐쉬플로우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비용절감 규모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반기는 상반기 실적 이상의 원가절감 나올 것이다.

7∼9월 생산판매 동향보면, 올해는 노사분규 없었지만 하계휴가, 추석, 임단협 투표 등으로 워킹데이가 타분기대비 작았다. 그러나 10월 이후 변수요인이 없어 상당수준 매출신장 및 손익개선 될 것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 4.4%, 2분기 7.1%, 3분기 4.5%였는데 4분기는 최소한 6% 예상한다.

-내년도 사업 가이던스는
▶올해 10월 이후 내수시장 점유율이 53% 상회했다. 수입차 저가공세하지만,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53% 이상 올릴 것이다.

다만 달러화 약세 지속되면서 유럽이나 한국에서 들어가는 수입차는 악영향 받는다. 일본산은 유럽이나 한국산 대비 유리할 수 있다. 그래서 RV 아반떼 등 적극 판촉할 것이다.

내년 사업계획 환율 보면, 달러당 900원, 유로당 1170원이다. 달러포션 60%, 유로화 30%, 기타 10% 봤을 때 실질적으로 환율변동에 따른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진행하고 있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중이다. 실질적 실현달성 가능한 계획 수립중이다.

-한미FTA의 영향은
▶현재 미국 자동차 시장에 2.5%관세가 매겨져 있는데 FTA가 발효되면 관세가 낮춰진다. 관세 낮아지는 만큼 이익으로 환수할지 경쟁력을 위해 가격 결정에 사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0.5%, 1%만 되도 가격경쟁력과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

-미국 시장 주춤한데 대책은

9월부터 미국 현지 에이전시를 바꿔 광고를 시작했다. 미국의 유능한 업체에게 맡겼다.

지난해 엘란트라급(아반떼)과 소나타급이 각각 240만대가량 팔렸는데 올해는 유가 때문에 엘란트라급이 245만대로 더 많이 팔렸다. 엘란트라급은 공급이 부족하다. 공급차질만 없다면 문제가 없다. 재고수준은 2개월 수준으로 적정 수준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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