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韓증시 묘한 시각변화..中은 불안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7.10.25 14:59

4년전 첫투자때는 한국 '믿을 수 없는 저평가'

가치투자의 귀재, 세계 3대 부호라는 명성을 듣고 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의 한국 시장과 경제에 대한 '애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매력이 있다는 시각에 변함이 없는 것이다.

25일 한국을 첫 방문한 회장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적정하며, 한국경제는 앞으로 10년간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현재 한국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온건하게 싼 시장'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향후 10년간 한국증시가 글로벌 증시를 '아웃퍼폼'(초과수익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개최한 헤서웨이 정기주총중 일부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버핏은 "현재 한국 기업을 20개 종목 보유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며 앞으로도 한국 증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올들어 36% 올랐다. 그렇지만 내년 기업실적 예상기준 한국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5배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아시아에서 태국 다음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저평가 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버핏은 그러나 한국증시가 과거 갖고 있었던 탁월한 저평가 매력은 많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다른 시장과 비교해도 한국시장은 온건하게 저평가 돼 있다. 버블의 이유는 없다"면서도 "특히 4년전 한국시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평가 돼 있었으며,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한국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당시에 비해 한국증시의 저가 매력은 그만큼 감소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2003년에서 2004년 코스피지수는 500에서 800선에서 오갔다. 현 수준의 3분의 1, 4분의 1에 그쳤던 것이다.


버핏 회장은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그룹의 손자회사인 대구광역시의 대구텍을 방문, 한국시장과 투자에 대한 견해를 이처럼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했다.

반면 버핏 회장은 올들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적지않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중국 동북부의 다롄에 위치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회사를 찾은 자리에서 버핏은 "중국처럼 단기간 급등한 시장에는 항상 회의적"이라며 "중국 기업의 주식 매입은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성장에 확신이 가는 기업에만 투자할 뿐, 급등한 주식은 결코 매입하지 않는다"며 "급등하는 주식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핏은 2003년부터 매입한 페트로차이나 주식을 최근 폭등을 이용해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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