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말 한마디에 수천억 요동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7.10.25 14:42

투자언급 기아차 8% 급등…포스코 상승세…현대제철 일시급등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자신이 투자한 대구텍을 방문한 25일 그가 직간접적으로 언급한 국내 기업들의 시가총액도 수천억원씩 요동치고 있다.

버핏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내 기업 3곳을 언급했다. 포스코는 아직도 보유 중이라고 했고 현대제철(그의 표현으로는 구 기업명 INI스틸)과 기아차는 보유했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증시가 과열이 아니며 여전히 싸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의 언급의 핵심인 포스코는 이날 4%대의 상승세를 보이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의 오름세를 감안하면 이날의 상승세가 오롯이 버핏의 힘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투자심리의 개선에는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이날 2조원 이상 시가총액이 상승했다.

기아차는 버핏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경우다. 26일 발표 예정인 3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최근 1만원대 주가가 무너졌던 기아차는 이날 8%대 상승하며 단숨에 1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특히 이날 장중 최고가(1만1150원)와 최저가(1만원)의 간격을 감안하면 버핏 효과로 인한 시가총액 변화액은 4000억여원에 달했다. 버핏이 기아차 보유 사실을 언급한 낮 12시30분 전후에 주가가 단숨에 6 ~ 7% 급등한 사실은 그가 증시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력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현대제철은 약보합권에 머물러있다 단숨에 7 ~ 8% 이상 상승했다. 현대제철 시가총액면에서 그의 말 한마디는 2500억원 정도의 가치를 지녔던 셈이다. 다만 현대제철은 구 사명 INI스틸이라는 그의 언급처럼 관심권에서 다소 멀어졌던 듯 이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밖에 지난 5월 버크셔 해서웨이(버핏의 투자회사) 주주총회장에서 그의 동료(찰스 멍거 부회장)가 긍정적으로 언급했던 신세계도 이날 4%대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직접적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지만 그가 극찬(자신의 건강 비결이라고 지칭)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국내 사업자를 인수한 LG생활건강도 3.7% 상승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그의 언급이 기업의 본래 가치(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정도 투자 모멘텀을 상실했던 경우라면 해당 종목에 대한 시각과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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