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나는 성공한 인생"

대구=송선옥 기자 | 2007.10.25 14:31

[워런 버핏 방한 현장스케치]

“투자의 후회는 없다. 이런면에서 나는 성공한 인생”

워런 버핏은 25일 대구 대구텍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치투자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다시 한번 피력했다.

손실을 기록한 투자도 있었지만 절대 과거를 되돌아보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후회하는 일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라는 것이다.

내재가치가 충분한 기업을 고른다면 업황이나 버블 등 시장 상황과는 상관없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에 후회는 필요 없다는 얘기다.

그는 ‘개구리 키스’를 언급했다.‘개구리 키스’는 못생긴 개구리가 공주의 키스를 받고 멋진 왕자로 변한다는 아름다운 동화를 말한다.

세상에는 부실한 기초 체력 때문에 저가에 거래되는 우량한 기업도 많지만 불량기업은 여전히 불량한 기업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불량기업에게 노력을 기울이면 우량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여기는 최고경영자(CEO)도 많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기에 애초부터 우량기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전체 개구리 중 95%는 키스를 받아도 그대로 개구리로 남기 때문에 ‘키스’로 막연한 기대감을 갖기 보다는 돈이 더 들더라도 기초체력이 튼튼한 우량기업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주식투자도 주식을 산다는 마음보다는 기업을 산다는 마음으로 임한 것을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버핏은 77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지친 기색없이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기자회견에 임했다. 건강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버핏은 “코카콜라를 마시는게 내 건강의 비결”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버핏은 지난 1988년 코카콜라 지분 8%를 인수했으며 인수당시 10억달러의 가치가 현재는 120억달러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카콜라의 이러한 성장세는 매년 많은 사람들이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코카콜라를 마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나의 투자방법”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대구지역 70여개 기업 경영인들과 모임을 갖게 된다. 이날 모임에는 이동희 POSCO 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기자회견후 대구텍이 마련한 북춤, 부채춤을 관람한 버핏은 매우 흥미로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앞두고 열띤 취재경쟁으로 기자들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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