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내년에도 32인치 공급부족 지속"

여상덕 부사장 "LCD업계, 이제 친환경기술 경쟁 시대"

"내년에도 32인치 LCD 패널의 공급 부족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고 있는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FPD 인터내셔날 2007'에서 만난 여상덕 LG필립스LCD 부사장(TV사업부장)은 "81.3cm(32인치) LCD 패널의 쇼티지(공급부족)는 내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LCD 패널이 전체적으로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32인치 패널이 가장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매년 하락하던 가격이 올해 이례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그가 내년에도 32인치 패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미국이 2009년부터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LCD TV 수요가 늘어날 것이고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LCD TV 판매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또 '중국 시장의 확대'도 32인치 패널 부족을 야기할 전망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TV 수요가 늘어날 전망인데다 농촌지역까지 LCD TV 보급되기 시작했고 문을 닫는 브라운관 TV 공장들이 나오기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 부사장은 "현재 7세대 라인에서도 월 10만장 정도 32인치 패널을 생산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7세대에서는 40인치대 제품만 생산할 계획"이라며 "8세대 공장이 가동되면 8세대에서도 32인치를 일부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부사장은 이어 LCD 업계가 크기(대형화) 경쟁에서 화질, 디자인 경쟁을 거쳐 이제는 친환경 기술 경쟁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친환경기술은 소비전력을 낮추는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LPL의 고속응답 액정인 IPS(In Plane Switching) 기반 구리배선 기술이 낮은 소비전력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IPS는 VA(Vertical Alignment) 방식에 비해 구동칩이 절반 정도밖에 필요하지 않아 소비전력도 낮은데다 비용절감 효과까지 있다는 것.

LCD 패널의 구동 방식은 크게 액정을 수직 방향으로 일으켜 빛의 양을 조절하는 VA 방식과 액정을 수평 방향으로 조작하는 IPS방식으로 나눠진다.

여 부사장은 특히 LPL은 120Hz 풀HD 제품 구동기술에 업계에서 유일하게 구리배선을 사용해 화질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VA 기반의 패널을 쓰던 일본의 JVC가 LPL의 IPS 기반 120Hz 풀HD 패널을 쓴 이후 각종 어워드에서 수상, 자신에게 감사편지까지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JVC가 제품에 IPS 패널이라는 이름을 붙일테니 필요한 물량을 꼭 공급해 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여 부사장은 "고화질과 슬림 디자인의 장점을 접목한 풀HD 120Hz 울트라슬림 42인치 LCD TV를 내년 1분기에 출시할 것"이라며 "2009년까지 풀HD TV용 패널 판매량의 40~50％ 수준까지 120Hz 비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 부사장은 1955년생으로 1979년 금성사에 입사, LG전자를 거쳐 1999년부터 LPL에서 근무해 왔다. 주로 개발쪽 업무를 맡아 55인치, 100인치 LCD 패널 등 세계 최대 크기의 제품 개발을 주도해 왔으며 지난해 8월부터 TV사업부를 이끌고 있다.